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두권을 이루고 중견 업체들이 그 뒤를 쫓는 가운데 중소 모니터 업체들이 TFT LCD 모니터 틈새시장을 공략해 수출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신규 TFT LCD 모니터 업체가 우후죽순처럼 등장했다. TFT LCD 패널 가격이 급락하면서 TFT LCD 모니터 가격도 함께 하락했고 이 과정에서 내수시장을 노리고 TFT LCD 패널을 공급받아 조립하는 업체들이 등장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업체들은 대부분 시장진입에 실패했다고 보여진다.
우선 내수시장이 예상보다 확대되지 않았고 가격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중소업체에는 수십만원에서 백만원을 호가하는 TFT LCD 패널 가격 때문에 재고 부담을 안을만한 자금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소업체들은 시각을 틈새시장 수출로 돌려 생존전략의 가닥을 잡고 있다. 이 업체들이 공략대상으로 설정한 대표적 틈새 시장은 프로젝트성 수요다. 주요 업체들이 아직 15·17인치 제품에 주력하는 상황에서 특정 업무에 어울리는 특화제품을 만들어 이를 수출하는 것이다.
카디날(대표 최희식)은 최근 일본의 소니, 미쓰비시, 샤프 등과 함께 미 국방성 18인치 TFT LCD 모니터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총 30만대 수요로 예상되는 미 국방성의 18인치 TFT LCD 모니터 공급자로 선정됨에 따라 카디날은 앞으로 3년간 1억달러 가량의 제품을 수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라스베이거스 컴덱스에서 15.1인치 TFT LCD 모니터를 선보인 제논텔레콤(대표 권영식)은 미국 SI 업체와 현지 금융·학교·공공기관 등에 공급할 2만대의 TFT LCD 모니터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 물량은 약 240억원 규모다.
금융 단말기에 사용되는 12인치 소형 TFT LCD 모니터 수출에 주력해온 한국컴퓨터(대표 이정훈)도 일본과 유럽의 SI업체와 약 1만2000대 규모의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프로젝트성 수출과 함께 고급형 제품시장에서도 중소업체의 활약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형 TFT LCD 모니터 전문업체인 뉴컴월드(대표 박철현)는 독일업체와 22인치 TFT LCD 모니터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공급하는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테스트 제품을 독일로 보냈다. 뉴컴월드가 만든 제품은 크기뿐 아니라 인터넷 접속 기능, 스테레오 출력 기능, 비디오 캡션 기능 등이 추가된 것이 특징으로 정식 계약이 이뤄지면 올해 200억원 이상의 수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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