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의 성과물을 종합적으로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여건 조성이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우리 과학관에서는 올해 전국민의 과학기술 지식에 대한 이해와 지지 기반 확대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이승구 국립중앙과학관장은 책임운영기관으로 출범한 지 2년차를 맞은 올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자연스럽게 과학기술의 세계를 체험하고 미래의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과학의 꿈동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장은 유럽과 미국의 경우 사이언스뮤지엄과 사이언스센터가 각기 활성화해 있어 국가 전체적으로 과학 마인드 확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과학관의 성격을 분명히 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최근 모 민간 경제연구소에 의뢰해 기관의 향후 방향을 모색해본 결과 이제부터 가야 할 방향은 사이언스센터라는 점을 이 관장은 직시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의 과감한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 이 관장의 지론이지만 뒤따라주지 못하는 현실이 마냥 안타까울 뿐이다.
『일단 국민들을 대상으로 과학관의 주요 사업과 행사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만들려고 합니다. 좀더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느낄 수 있는 이벤트 행사를 연중 수시로 개최해 과학 마인드를 확산해 나갈 방침입니다.』
이 관장이 올해 과학관 운영 목표를 「관람객 200만명 유치」로 정한 것도 사실은 이 때문이다. 민간 개념을 도입, 수요 창출을 위해 관람객 목표를 일부러 선정했다고 밝힌 이 관장은 노후시설 환경 개선 및 안내직원의 친절 교육 등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임을 강조했다.
몇 년 전부터 시행하고 있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사이언스 데이 등 이벤트성 행사는 이미 많은 관람객을 과학관으로 끌어들이는 데 한몫했다.
이 관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서울과학관에 주부 생활과학대학을 신설하는 한편 과학 축제 및 사이언스 데이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행사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과학관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도 전시품과 모든 자료를 손쉽게 열람할 수 있으며 다양한 과학실험을 동영상을 통해 체험할 수 있도록 사이버 과학관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도 역점을 두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일본 도쿄 국립과학박물관과 지바현 현대산업과학관과 협력각서를 체결, 공동연구 및 순회전시 등 국제협력을 위한 기반 구축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하지만 과학관이 사이언스센터로 재탄생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지난 70년대 조성된 서울 과학관은 관람객을 수용하는 데 있어 한계점에 도달했습니다. 대전의 과학관을 뮤지엄 성격으로 가져가는 반면 서울 과학관은 사이언스센터로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울 과학관의 이전, 확충이 선행돼야 합니다.』
지금 당장은 어렵더라도 장기 사업으로 서울과학관 이전, 확충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는 이 관장은 『고객중심의 다양한 사업으로 국민들 곁에 다가가겠다』고 지켜봐 줄 것을 당부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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