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모니터 1위 등극 가능한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모니터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가. 우리나라 모니터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세계 1위의 수출국으로 등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세계 모니터 3대 강국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대만과 일본이다. 이 가운데 대만이 세계 시장 1위를 차지하면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은 3위로 우리를 좇고 있다.
이들 3개국의 모니터 점유율을 합하면 세계 모니터 시장의 95% 수준에 이른다. 그만큼 이들 3국간 경쟁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치열하다.
우리나라가 대만을 따라잡고 일본을 따돌리지 않고서는 진정한 모니터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할 수 없는 입장이다.
최근 3강 사이에 큰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세계 주요 업체들의 시장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90년대 초부터 큰 변동 없이 유지해온 3국간 시장점유율이 크게 바뀔 움직임이다.
일각에서는 곧 국가별 순위 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성급한 주장까지도 나오고 있다.
1위 아성을 쌓아온 대만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조금씩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한때 60%까지 올랐던 대만 업체들의 점유율이 지난해 52%까지 떨어졌다. 한때 20% 수준에 육박하던 일본 업체들도 13%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와 달리 우리나라는 지난해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 현재 점유율 면에선 큰 차이가 있지만 「한국 상승, 대만 하락」의 추세가 계속 될 경우 우리나라 1위 부상이 가능성 면에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오는 2005년이면 『한국이 대만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란 업계의 주장을 성급한 판단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특히 이런 예상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기술력이다. 시장점유율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각 모니터업체들이 얼마나 기술집약도가 높은 고부가가치 품목에 사업을 집중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는 외형적인 규모보다 매출액과 순익 등 기업이 실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요소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대만과 일본, 왜 흔들리는가
지금까지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대만이 흔들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축소되고 있다는 것』보다는 『저가시장에 의존하는 산업특성상 수익구조가 나빠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만은 잘 발달된 부품산업을 바탕으로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고 오랫동안 세계 시장을 선도해왔으나 기술 발전이 가속화하고 소비자들의 품질에 대한 요구가 날로 높아지면서 점차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만이 저가시장을 중심으로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면 일본은 첨단기술을 채택한 고부가가치 품목에서 세계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일본은 실제 평면모니터·LCD 모니터 분야를 중심으로 세계 시장에서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고부가가치 제품이 대만산 저가에 밀려 시장을 잃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의 과제
저가 공세로 세계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대만은 여전히 우리나라에게는 높은 벽이다. 기술적 우위를 앞세워 초대형 모니터 분야에서 우리나라를 압도하고 있는 일본도 만만찮은 경쟁자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막강한 시장지배력과 잘 발달된 LCD 패널산업을 바탕으로 대만과 일본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나름대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결과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특히 LCD 모니터 분야에선 이미 선두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인치 이상의 대형 LCD 모니터 등에서 국산 모니터의 경쟁력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다.
우선 대만을 따라잡기 위해 제조원가 절감을 도모하고 관련 부품산업을 잘 육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 모니터업체들은 이들 대만의 경영 및 마케팅 전략을 잘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시장 우위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또 일본과 기술경쟁에서 뒤지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도 시급하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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