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특약 =iBiztoday.com】 실리콘밸리 업체들 사이에 금요일 무급 휴가제 바람이 불고 있다.
샌타클래라에 있는 내셔널세미컨덕터(national.com)는 최근 인근의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appliedmaterials.com), 샌프란시스코의 온라인 증권사 찰스스왑(schwab.com) 등에 이어 자사 직원들에게 오는 5월말까지 최장 5일 동안 쉬도록 하는 무급 휴가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무급 휴가제 도입은 감원 없이 비용을 절감해 최근의 경기부진을 이겨내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이들 업체의 직원들은 예기치 못한 무급 휴가제 시행에 의외로 잘 대처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해당 업체 직원들이 무리없이 무급 휴가제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멀리는 지난 70년대, 가까이는 98년 실리콘밸리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진 적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한 업체는 휴렛패커드(hp.com)였다. 이 회사의 데이비드 버먼 대변인은 『HP 직원들이 지난 70년에 5달 동안 매주 금요일 휴무함으로써 감원을 피할 수 있었다』며 『이번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당장 일주일 급료를 못 받게 됐다고 해서 걱정하는 직원은 없다는 설명이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의 공정 기술자인 리브라다 라미레스씨는 『무급 휴가를 가라는 말에 별로 개의치 않는다. 그동안 열심히 일했으니 휴가갈 때도 됐다』고 가볍게 받아넘겼다.
이 회사의 마이크 놀트 생산공정 엔지니어도 이 제도를 받아들여 자신의 일에서 벗어나 스키나 등산 등으로 시간을 보낼 요량이다. 놀트 엔지니어는 자신의 상관도 스키 여행을 갈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찰스스왑의 마이크 두란 홍보담당자는 회사가 쉬도록 요청한 3차례의 금요일 중 첫날인 지난 2일에는 하루종일 자며 휴식을 취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두란씨는 다음 금요 휴가때에는 도심을 벗어나 교외로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다.
찰스스왑은 당초 직원들에게 해당기간의 금요일 3일 동안을 의무적으로 쉬도록 할 계획이었지만 법적인 이유 때문에 계획을 바꿔 시행 대상자를 지원자로 한정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무급 휴가제에 대해 『단기적으로 적자를 예상하는 업체라면 일시 휴가제 도입으로 위기를 타개할 수 있겠지만 심각한 어려움에 빠진 기업이라면 해고를 단행할 수밖에 없고 감원만이 적자를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지적했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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