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주총 주가하락 책임 공방 최대 이슈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지난해 경영실적에 비해 전반적으로 주가 수준이 낮아 주가하락에 따른 책임문제가 올해 주주총회의 최대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주가폭락에 대한 주주들의 항의가 거셀 것에 대비해 배당금을 높게 책정, 손실을 보전해 준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폭락으로 올해 주총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IT업계는 주식투자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을 위해 배당 수준을 높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이 올해 액면가 기준 배당률을 전년의 37%보다 대폭 늘어난 108%로 높인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60%), 누리텔레콤(100%) 등 실적 우량기업들이 고배당을 준비중이다.

사외이사 선임 문제도 올해 주총의 중요한 관심사중 하나. 올해부터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등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인 대형 상장기업의 경우 사외이사를 절반 이상(최소 3인) 선임토록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내 IT업체들도 현재 국회계류중인 증권거래법이 통과될 경우 다음달 중순부터 사외이사 의무제가 시행될 가능성이 높아 주총시즌을 전후해 사외이사를 찾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로인해 사외이사 선임을 회피하기 위해 주총을 앞당기는 IT업체들이 늘고 있다.

인수합병(M&A)과 실적부진도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 9일 주총을 실시하는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LG정보통신과의 합병으로 주식소각 대금 558억원, 투자유가증권에 대한 평가손 2381억원이 발생, 합병시기와 시너지 효과에 대해 주주들의 해명 요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오는 3월 7일로 예정된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도 지난해 주가 하락으로 인해 합병을 무기한 연기, 매수청구가를 믿고 투자한 소액주주들의 원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또 현대전자 등 실적이 기대에 못미친 업체들과 새롬기술 등 뚜렷한 수익모델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인터넷업체들도 주주들의 거센 항의에 부딪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와 올초 코스닥에 신규 등록한 쎄라텍(주총 2월 20일), 피케이엘(2월 27일), 링크웨어(2월 28일), 솔빛미디어(3월 6일), 가로수닷컴(3월 12일), 케이씨아이(3월 16일), 포스데이타(3월 20일), 단암전자통신(3월 23일) 등은 이번 주총을 통해 공모자금 등 자금사용의 정당성도 처음으로 평가받게 된다. 이에 따라 공시한 사업목적과 달리 자금을 전용했거나 이자소득에만 의존하고 있는 업체들은 곤혹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주요 거래소 상장 및 코스닥등록 IT업체 주총 일정:△삼우통신공업(2월 22일) △아토(2월 23일) △알덱스(2월 26일) △로지트코퍼레이션(2월 27일) △CJ39쇼핑(3월 23일) △대원전선(2월 21일) △세방전지(2월 28일) △선도전기(3월 16일) △신도리코(3월 16일) △EASTEL(3월 16일) △KEP전자(3월 16일) △닉소텔레콤(3월 23일)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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