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업계, 대량 IPO로 침체 늪 돌파

코스닥 장기침체와 자금시장 불안에 따라 투자기업들의 코스닥등록 지연으로 자금회수에 어려움을 겪었던 벤처캐피털업계가 올들어서는 적극적인 투자기업 주식상장(IPO)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11일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KTB네트워크·한국기술투자·산은캐피탈·무한기술투자·우리기술투자·한국IT벤처·LG벤처투자 등 선발 벤처캐피털들은 코스닥시장이 바닥을 치고 점차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하고 투자기업의 코스닥등록 등 IPO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옥션·서두인칩·이오리스 등 총 27개의 투자기업을 코스닥에 등록시킨 KTB네트워크(대표 권성문)는 올해 유무선통신, 영상·멀티미디어, 반도체, 컴퓨터, 인터넷, 기계·장비, 바이오, 화학 등 거의 모든 업종에 걸쳐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난 89개 기업을 코스닥에 등록시킨다는 목표다. 이 회사는 『시장이 위축되더라도 최소한 50개 이상은 등록할 것』으로 낙관했다.

지난해 마크로젠·피코소프트 등 7개 기업을 IPO한 한국기술투자(KTIC·대표 서갑수)는 올해는 이보다 5배 이상 늘어난 36개 기업의 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KTIC는 포트폴리오가 IT(9개), 인터넷(9개), 바이오(3), 반도체·부품(7개), 엔터테인먼트(2개) 등으로 매우 다양하고 한빛소프트·네이버컴·ICM·파이널데이타 등 20억원 이상의 대형투자업체가 많아 투자회수에 대한 기대감도 그만큼 높다.

지난 99년부터 벤처투자를 대폭 강화한 산은캐피탈(대표 김재실)도 올해 정보통신, 인터넷, 전기전자,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업종에 걸쳐 투자기업 중 37개 정도가 코스닥에 입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투자기업 중 코스닥에 등록한 벤처기업은 미디어솔루션·KMW·인륭텔레시스·장원엔지니어링·중앙소프트웨어 등 11개다.

무한기술투자(대표 김종민)는 지난해 쓰리소프트·프로소닉 등 4개 국내업체와 캐나다 아이소테크니카 등 총 5개 업체를 IPO하는 데 그쳤으나 올해는 언아더월드·제원전자·기인시스템 등을 비롯한 5개 정보통신업체를 비롯해 바이오메디오 등 바이오벤처 3개, 인츠닷컴·네띠앙 등 인터넷 8개 등 총 16개 업체의 IPO를 지원하기로 했다.

정보통신 전문 벤처캐피털인 한국IT벤처(대표 안재홍)는 지난해 IPO 실적이 단 3개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미디어링크·위다스·넥스트링크 등 네트워크 장비업체를 비롯해 엑토즈소프트(게임), 디자인스톰(웹디자인), 하이테크(PCB), 선양테크(반도체장비), KEB테크놀로지(교통카드) 등 12개 업체의 코스닥시장 입성을 전면 지원할 계획이다.

또 우리기술투자(대표 곽성신)는 아이빌소프트·한빛전자통신·제이씨엔터테인먼트·쉬프트정보통신·새한아이티 등 지난해(5개)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2개 전자·정보통신업체의 코스닥등록을 기대하고 있으며 LG벤처(대표 김영준)도 안철수연구소·니트젠·액티패스·테세라(나스닥) 등 9개 투자기업이 IPO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도 한미열린기술투자·기보캐피탈·스틱IT벤처 등 기타 선발 벤처캐피털들도 올해는 투자기업들의 대량 IPO를 통해 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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