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기가 D램 기술 확보 의의

세계 D램업계는 삼성전자가 이번에 개발한 4기가 D램 자체보다는 여기에 적용한 원천기술 개발에 충격을 받고 있다.

이들 기술을 현행 D램에 적용할 경우 제조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어 삼성전자와 도저히 경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일 삼성전자가 저가 공세를 펼칠 경우 버틸 재간이 없어 D램업체들은 아연 긴장하고 있다.

◇4기가 D램에 적용된 신기술

삼성전자 개발진은 이번 4기가 D램에 0.10미크론의 초미세회로선폭을 구현하는 각종 공정기술과 이득조절감지(GCP:Gain Controlled Pre-Sensing) 기술을 이용한 미세증폭회로 등의 설계기술을 확보했다.

더욱이 삼성전자는 현 반도체 재료인 실리콘 웨이퍼와 광원인 불화크립톤(KrF)을 사용해 0.10미크론 기술을 개발했다.

고해상도 사진현상 기술, 셀 정전용량 확보 기술, 저저항 배선 기술 등의 핵심기술을 확보해 실리콘 웨이퍼와 KrF로 구현할 수 있는 초미세회로선폭 기술의 한계인 0.10미크론에 도달한 것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128M, 256M 등 기존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삼성전자는 이 경우 원가를 60% 이상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또 삼성전자는 미세증폭회로 기술을 비롯해 △비트라인 자기보정(RBC:Reference Bit-Line Calibration) 기술을 적용한 안정화 회로 △저전압 및 공정 변동에 대응하는 설계기술 등 획기적인 기술 진보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술은 난이도가 높다. 통상 6개월 이상이었던 삼성전자와 후발업체의 기술 격차는 1년 이상 벌어질 전망이다.

◇4기가 제품이 나오면 어떻게 달라지나

삼성전자는 지난 96년에 개발한 1기가 D램을 2002년에, 이번에 개발한 4기가 D램을 오는 2004년께 상용화할 계획이다.

기가시대는 기존 컴퓨터 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꿔놓는다. 특히 초미세회로선폭 등 극한기술을 적용한 4기가 D램의 등장은 대형 컴퓨터·데스크톱PC·노트북PC 등에 국한되던 컴퓨터 영역을 획기적으로 넓혀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테면 허리에 차고 다니는 「입는(Wearable) PC」라든지 휴대형 서버 등 상상만 하던 컴퓨터 환경이 도래하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4기가 기술은 단순히 용량만 커진 게 아니라 컴퓨터 환경 전체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한다.

◇향후 전망

삼성전자는 이번 4기가 제품의 개발로 D램업계에서 우월한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양산 직전인 시제품 단계로 개발함으로써 당장이라도 샘플을 공급할 정도의 기술력을 확보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수율문제나 시링크(마스크 단계에서 설계한 칩을 공정 조건에 따라 일정 부분을 축소하는 작업) 보완이 필요하나 사실상 양산기술을 확보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제서야 1기가 제품과 0.13미크론급 공정기술을 개발 중인 경쟁사들과 삼성전자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삼성전자는 집중 육성하는 시스템온칩(SoC:메모리·논리회로 등을 하나로 집약시킨 칩)에 대해서도 확실한 주도권을 갖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개발한 4기가 제품을 상용화하는 것보다 신기술을 기존 제품에 접목시켜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격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에 서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D램 반도체 개발 제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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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64M 256M 1G 4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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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시기 92년 8월 94년 8월 96년 10월 2001년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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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기간 26개월 30개월 29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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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격차 추월 0.6∼1년 1∼1.5년 격차확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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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룰 0.35㎛ 0.25㎛ 0.18㎛ 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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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속도 50㎱ 40㎱ 3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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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량

신문지(장) 520 2100 8400 3만2000

원고지(장) 2만1000 8만4000 33만6000 134만4000

글자수(개)419만4000 1677만7000 6710만8000 2억6843만2000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