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둔화가 일본 정보기술(IT) 관련 업계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은 12월 이후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의 수요 감소로 일본 전자업체들의 수주 및 판매가 예상치를 밑돌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당초 목표 실적을 하향조정하거나 재고 정리 등으로 대응하는 움직임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는 「PC를 비롯한 정보기기의 성장 둔화로 지난해 12월 이후 경기가 급속히 악화됐다」고 시장 환경의 변화를 설명하며 다음달 말 마감하는 2000 회계연도 실적을 하향조정한다고 6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2000년 이익 규모를 1370억엔에서 960억엔으로, 영업 이익은 당초보다 560억엔(PC 300억엔, 반도체 240억엔) 적은 2300억엔으로 각각 조정했다.
또 소니는 미국시장 매출이 지난해 10월과 11월 전년동월에 비해 20∼30%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지만 12월에는 전년동월을 밑돌았다. 이 회사는 1∼3월에도 호전 기미가 보이지 않아 2000 회계연도 결산이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판매 부진이 이어지자 업체들의 실적 하향 조정 및 미국 경기 둔화에 대응해 생산조정 및 재고정리 움짐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소니와 파이어니어는 다음달 말까지 각각 1500억엔과 200억엔 규모의 재고를 정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는 생산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며 동시에 가격 인하 판매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영업 이익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반도체 등 전자부품의 판매 실적도 두드러지게 저하되고 있는데, 6일 4분기 결산을 발표한 도쿄일렉트론은 10∼12월 반도체 제조장비 수주액이 전년동기비 7% 감소했다고 밝혔다. 4분기에 이 회사의 수주가 감소한 것은 98년 이후 처음이다.
샤프의 경우 10∼12월 결산에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비 26% 증가한 약 300억엔으로 호조를 보였지만 1월 이후에는 주력 제품인 액정 가격이 예상 이하로 급격히 떨어져 3월 말 마감하는 2000 회계연도 결산에서 당초 목표(매출 2조400억엔)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도 무라타제작소는 12월 수주가 전년동월비 7%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 실적이 감소한 것은 25개월 만에 처음으로 노키아 등 유럽 휴대폰 제조업체의 생산조정 영향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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