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유럽 등 세계 각국의 조선업체들이 조선 e마켓 구축에 연이어 나서면서 이 시장 선점을 놓고 국내업계와 세계 각 진영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독일의 마이어베르푸트, 이탈리아의 신칸티에리, 스페인의 이자 등 내로라하는 대형 조선사들이 조선 e마켓 구축 작업에 본격 돌입한 데 이어 최근 일본의 20여개 중대형 조선소들도 기술 중심의 e마켓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EU의 조선업체들은 지난 1월말 사업에 착수한 이래 이미 인력과 자본규모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가는 등 사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공동 e마켓(가칭 조선닷컴) 구축을 추진중인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 5개사는 세계 각 진영이 먼저 조선 e마켓의 가동에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통상압력 등 간접적인 수단의 견제가 심해질 것으로 판단,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연간 50조여원에 이르는 세계 조선시장에서 한국의 시장 점유율이 40%에 달하고 이 중 14조원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등 5개 대형 조선업체들이 단일 e마켓을 구축할 경우 EU 등이 독점 시비를 거는 등 다양한 압력이 예상된다며 우려하고 있다.
최근들어 EU가 부실 조선업체에 대한 우리 정부의 지원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통상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도 조선 e마켓의 조기구축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조선닷컴 실무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오프라인 시장에서 세계 각 국의 견제와 압력이 보다 심화할 것으로 예상, 다른 국가보다 조선 e마켓 추진에 일찍 착수했다』며 『최근 세계 동향을 보면 전자상거래를 통해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견고히 하려는 당초 목표가 제대로 구현될 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업계끼리 이해다툼으로 사업이 지연되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라고 지적하고 『업계는 e마켓에 대한 견제가 가시화되기 전에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하며 정부도 e마켓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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