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상장업체인 KEP전자가 비상장업체인 아모슨에 대주주 지분 및 경영권을 넘기고 사실상 피인수됐다. 비상장업체가 상장업체를 인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기전자부품업체인 KEP전자는 5일 최대주주인 지엔지와 2대주주인 지엔지구조조정의 보유주식 674만6049주(13.91%) 전량을 비상장 동종업체인 아모슨과 지난해 12월 임시주총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권영준씨에게 넘겼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KEP전자의 최대주주는 지엔지에서 아모슨(412만3113주, 지분 8.50%)으로 바뀌었으며 권영준 사장이 262만2936주(5.41%)를 보유, 주요주주로 등장했다. 한국무역대리점협회에 따르면 권영준 사장은 아모슨의 대표이사로 실질적으로 아모슨이 KEP전자를 인수하는 격이 됐다.
KEP전자의 주식매각은 지난 3일 장외시장에서 이뤄졌으며 주당 매매가격은 KEP전자의 현재가격(주당 675원)보다 2배 가량 높은 1100원(액면가 500원)으로 결정됐다. 총 인수대금은 74억2065만3900원이다.
증시전문가들은 KEP전자와 아모슨이 동종업체임을 감안할 때 아모슨이 합병을 통한 백도어리스팅 형태로 증시에 들어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KEP전자는 스피커시스템과 컴퓨터 주변기기 전문 제조업체로 지난해 3·4분기까지 492억1700만원의 매출과 16억42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KEP전자는 이미 지난달 11일 피인수설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당사의 인수를 희망하는 업체와 협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모슨은 지난해 5월에 설립된 산업용 전자부품 생산업체로 콘덴서와 소필터(saw filter)를 주로 생산하는 신생기업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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