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 이용 활성화와 함께 여기서 발생하는 국제·시외·이동전화 트래픽을 사업 목적으로 수용하려는 별정통신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어 성장성을 가진 새로운 시장 창출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전화업체들은 최근 자사 온라인 회원 및 통화량이 안정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유료화를 축으로 하는 전략 구상과 함께 기간통신망에 비해 저렴한 별정통신사업자의 국제·시외·이동전화망을 연계하는 방안을 앞다퉈 추진 중이다.
그동안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다소나마 늘고 있는 국제전화 수요가 무색할 정도로 수익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별정통신업계가 500만명에 육박하는 국내 인터넷전화 이용자 트래픽을 확보하는 것은 신규사업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왜 손잡으려 하나 ● 인터넷전화 트래픽을 별정통신사업자의 망을 활용해 처리하는 것은 새로운 기술이나 방법이 전혀 아니지만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인터넷전화가 별정통신사업자의 교환장비 및 망과 결합된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별정통신도 이미 최근 1∼2년간 인턴넷 망을 통한 음성처리를 사업적으로 고민해왔고 인터넷전화사업자들은 무료서비스가 일반화한 상태에서 되도록이면 국제·이동전화 회선 이용에 대한 비용부담을 적게 가져갈 수 있는 토대 마련이 필요했던 것이다. 더구나 인터넷전화사업자들이 등록절차상 별정2호로 분류됨으로써 회선과 교환설비를 갖춘 별정1호사업자들과 결합될 수 있는 개연성을 높이고 있다.
◇업계 현황 ● 현재 웹투폰이 제공하는 와우콜서비스는 별정1호사업자 SK텔링크 망을 통해 처리되고 있다. 웹투폰은 보다 적은 비용으로 트래픽을 국내외에 내보내고, SK텔링크는 인터넷전화의 활성화와 신규사업 대응 측면을 노리고 있다.
인터넷전화국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앳폰텔레콤·애니유저넷 등도 별정사업자에 대한 구애작전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별정1호사업자들을 방문해 본격적인 서비스 연동을 타진했다. 웹상의 인터넷전화서비스뿐 아니라 단말기 자체로 인터넷 망을 통해 전화를 처리하는 사업에 이르기까지 별정사업자의 회선 이용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새롬기술은 지난해 말 별정1호사업자인 한솔월드폰을 인수함으로써 별정회선 이용 및 트래픽 처리 문제를 해소한 상태다. 이 합병작업에는 별정통신을 이용한 유료서비스 개발의 필요성도 가미돼 있지만 하나로통신의 망을 이용하던 다이얼패드서비스의 독자성을 높이고 비용부담을 더는 것에 더 큰 무게가 실려 있다.
◇향후 전망 ● 인터넷전화가 앞으로 성장세를 띨 것이 분명한 만큼 별정통신사업자에게는 기회의 주사위가 던져졌다고 할 수 있다. 별정통신사업자가 한 인터넷전화업체의 트래픽 처리를 도맡게 되면 이는 기업고객 한곳을 유치하는 것 이상의 파급력을 갖게 될 것이다. 단순한 통화량의 차이를 넘어 인터넷전화 관련 공동사업의 물꼬가 트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전화의 품질 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그에 따른 별정사업자의 망개선 노력도 보다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이 아니더라도 인터넷 망을 통한 음성처리기술에 대한 별정사업자의 관심은 배가될 수밖에 없는 길로 흐르고 있다.
인터넷전화사업의 수익을 높이고 한계점에 달한 별정통신 국제전화 시장활성화를 위한 실험이 동시에 시작된 것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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