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수출 공략에 나선다

대덕밸리 벤처업체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기술력이 우수한 일부 벤처업체들은 최근 세계 유수의 정보통신관련 업체들로부터 수출상담이 쇄도하고 있고 이미 1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출계약까지 체결한 업체도 등장하는 등 올해 수출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4일 대덕밸리 벤처업계에 따르면 IT 관련 벤처업체들을 중심으로 미국과 일본·동남아 등 세계 시장을 겨냥한 제품 수출 공략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같은 대덕밸리 벤처업체들의 두드러진 수출 공략은 기술력 부문에서 다른 어느 해외 업체에 견주어도 뒤떨어지지 않는데다 한정된 국내 시장보다는 국제 시장에서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업체들의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RF부품 전문업체인 도남시스템(대표 고연완 http://www.fiberpro.com)은 이미 미국의 노텔과 루슨트테크놀로지, 알카텔 등 유명 회사들이 주요 수출선이며 현재도 밀려드는 수출 의뢰건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 98년 편광 스크램블러 등 편광관련 제품 개발로 주목받기 시작한 도남시스템은 전체 매출액 중 수출이 92%를 차지, 지난해만 모두 500만달러의 제품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는 등 대덕밸리에서도 수출 전문 회사로 더 유명하다.

차세대 통합단말기 개발 전문업체인 비진(대표 정태헌 http://www.bzin.net)은 지난달 18일 대덕밸리에서는 처음으로 일본 인터넷비즈니스 종합 컨설팅 업체인 올웨이즈사와 1억2000만달러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수출 계약건을 성사시켜 일약 수출 주도 회사로 떠올랐다.

수출 비중이 전체의 70%에 달하는 다림비젼(대표 김영대 http://www.darim.co.kr)은 지난 연말 미 르넬사와 1000만달러의 수출 계약을 체결,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빌딩 및 유엔빌딩 등에 보안감시 시스템을 납품하기로 했으며 스페인 마드리드 지하철역과 말레이시아 공항에서도 다림비젼의 모니터링 시스템을 채택, 구입키로 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자체 개발한 저가용 독립형 녹화장비에 대해 국내 전신전자를 통해 500만달러 상당의 로컬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는 일본 방송장비 전문회사인 포에이사와 가상스튜디오 방송용 녹화장비에 대해 수백만달러 규모의 수출상담을 추진중이다.

앤슬래시닷컴(대표 남기범 http://www.nslash.com)은 올해 수출 물량을 50여억원으로 설정, 지난 연말 미 애틀랜타 현지에 설립한 자회사를 통해 수출에 주력하고 있으며 현재 이동통신사업자인 베리존, 에이서 등과 수출 협약을 적극 추진중에 있다.

임프레스정보통신(대표 박영덕 http://www.impresstek.co.kr)은 ADSL 및 VDSL 세트톱 박스 및 모뎀 개발 전문업체로 지난해부터 중국과 싱가포르 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수출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도 젠포토닉스와 세미아이콘 등 벤처기업도 국내 시장보다는 세계 시장에서 더욱 부각되는 회사들로 올해 수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대전소프트웨어지원센터 조태용 소장은 『기술력이 뛰어난 만큼 이를 바탕으로 한 업체들의 제품 수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올해는 수출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벤처업체들이 상당수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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