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마켓 1세대 CEO, 대거 물갈이

새해들어 각 업종별 e마켓플레이스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물갈이 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B2B붐을 타고 대규모로 신규설립된 e마켓들이 최근 본격적인 구조조정과 수익창출을 근간으로 한 비즈니스모델 개편작업에 착수함에 따라 상당수 창업 CEO들이 자리를 옮기고 있다.

식품·식자재 e마켓인 푸드머스의 송세련 사장은 지난 연말께 CEO직을 사임하고 현재 미국에 체류중이다. 맥킨지 컨설턴트 출신으로 미국 변호사자격을 보유하고 있는 송 사장은 미국서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 사장은 그동안 푸드머스 최대주주사인 풀무원측과 사업추진에 관해 잦은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푸드머스의 신임 CEO에는 풀무원 부사장 출신의 이창근씨가 영입됐다.

지난 12일자로 대대적인 인사개편을 단행한 섬유 e마켓 비투비코리아는 CEO인 박용우씨 대신 인터패션플래닝 대표이사인 박풍언씨를 신임사장에 임명했다.

신임 박풍언 사장은 인터패션플래닝 대표를 겸임하며 비상근 CEO로 비투비코리아의 재건을 맡게됐다. 박 사장은 『비투비코리아를 둘러싸고 기업인수합병(M&A) 등 잡음이 계속되고 있지만 실추된 이미지를 추스려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며 재기를 다짐했다.

또 다른 섬유 e마켓인 파코스닷컴의 정갑진 사장도 최근 CEO 일선에서 물러났다. 정 사장은 당분간 자신의 섬유원단 제조업체인 인터텍스타일 대표직에 전념할 계획이다. 파코스 신임 사장에는 이 회사 부사장인 김종성씨가 선임됐다.

국내 중소기업의 e비즈니스 관련 토털 솔루션을 전문 제공하는 비즈센스의 미국인 CEO 넬슨 엘런씨도 최근 대표직을 사임하고 미국에 머물고 있다. 엘런씨는 국내 관련업체에 회사매각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 국내 대표적 사이버무역 전문 e마켓중 하나인 삼성물산 파인드코리아의 맹주룡 팀장도 최근 삼성SDI 중국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맹 팀장은 지난해부터 파인드코리아의 분사를 적극 추진하며 실질적 CEO 역할을 해왔다. 삼성물산은 관련 팀장과 핵심팀원의 대거 방출을 계기로 인터넷무역 사업을 대폭 축소 또는 정리하는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른바 「1기 e마켓 CEO」에 대한 회의론도 적잖은 것이 사실이나 신임 CEO들은 전임자와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이들의 시행착오나 선험(先驗)을 e마켓 운영에 밑거름으로 삼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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