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국내 공작기계 수주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회장 권영렬 http://www.komma.org)에 따르면 지난 96년 1조491억원을 정점으로 가라앉았던 국내 공작기계 수주액은 99년 1조729억원으로 회복된 데 이어 지난해 전년대비 16% 성장한 1조2446억원으로 나타나 지난 96년 기록을 뛰어넘었다. 생산과 출하 역시 성형기계의 주도로 전년대비 각각 30.7%, 29.6% 증가, 지난 96년의 실적(생산 9753억원, 출하 9782억원)을 초과한 1조1277억원, 1조1619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이러한 수주 증가세에 힘입어 국내 공작기계업계의 가동률 역시 전년의 월평균 50% 안팎에 비해 80%대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문별 동향 =업종별로 볼 때 자동차산업과 전기·전자산업이 각각 39.6%, 10.0% 성장한 데 힘입어 두 업종의 내수부문 수주액이 4196억원으로 총 내수규모의 49.6%를 차지했다.
특히 범용밀링(519억원, 전년비 231.6% 상승) 및 성형기계(1264억원, 전년비 266.1% 상승)의 증가가 두드러졌고 NC선반과 머시닝센터가 각각 전년대비 10%를 넘어선 증가를 보이면서 이들 4개 품목이 총 수주량의 절반이 넘는 58.6%를 점유했다.
수출은 지역별로 유럽이 1억4000만달러로 총수출의 34.4%를 점유하면서 전년대비 40.5%라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고 미국이 1.6%, 일본이 69.4%, 동남아시아가 17.7% 늘었다. 수입은 반도체 제조설비의 수요가 늘면서 미국·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이 증가, 이들 두 나라의 수입이 국내 총수입 규모의 84.6%를 점했다.
◇배경 =이같은 공작기계의 호조는 전산업에 걸친 내수경기 활성화에 힘입은 것으로 수주와 생산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동차 및 전기·전자 분야 수주증가는 자동차업계의 신규모델 생산에 따른 설비증설과 외환위기 이후 중고 공작기계의 해외 대량매각에 따른 반작용 및 벤처열풍에 따른 금형생산업체의 활발한 창업 등이 주 요인이다.
◇전망 =국내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반전하면서 이같은 호조를 이어가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작기계협회 정종현 전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경기불안 여파로 올해 전망은 그다지 밝지 못하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 공작기계 수주는 고유가·물가상승·자금경색 등 경제불안 가중에 따른 수요업계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산업을 비롯해 전기·전자, 반도체 부문의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공작기계 수주증가에 큰 역할을 한 금형업종 수요 또한 답보상태다. 예년과 달리 하반기 수주가 상반기에 비해 11.6% 감소하는 등 위축세를 보이고 있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또 지나친 내수 의존도도 향후 긍정적인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다. 내수가 8465억원으로 전년비 30.4% 증가한 반면 수출은 3981억원으로 전년비 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종현 전무는 『우리나라는 연 11억3000만달러(99년 기준) 생산규모를 갖춘 세계 7위의 공작기계 생산국』이라면서 『현재 10위권 바깥에 있는 수출을 증대시키기 위해 정부 및 업계가 해외시장 개척에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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