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PC 공급업체들이 최근 들어 채산성을 이유로 잇따라 사업을 포기하고 있어 인터넷PC 사업활성화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9년말 현주컴퓨터가 처음으로 인터넷PC사업자에서 퇴출된 데 이어 세진컴퓨터랜드·엘렉스컴퓨터가 인터넷PC사업을 중단했으며 PC뱅크·용산조합·컴마을 등도 최근 인터넷PC 생산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99년 출범당시 12개였던 인터넷PC사업자는 6개로 줄어들 것으로 보여 사업자를 추가로 선정하거나 마케팅 전략을 수정하는 등 사업활성화를 위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PC뱅크는 지난해말 유통사업부문과 인터넷사업부문을 분리하면서 유통부문에 대한 시장분석을 실시, 경쟁력이 약한 것으로 나타난 완제품PC 유통사업은 중단키로 해 인터넷PC도 더이상 공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모니터·웹PC 등 솔루션 및 주변기기 영업은 지속키로 했다.
용산조합의 경우는 그동안 한별텔레콤이 인터넷PC의 조립과 판매를 대행해 왔으나 최근 들어 한별텔레콤이 채산성을 이유로 인터넷PC 취급을 중단하겠다고 조합에 통보해옴에 따라 향후 인터넷PC 사업방향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컴퓨터 경기가 불황인데다 조합과 인터넷PC협회에 각각 수수료·분담금을 부담하면서까지 인터넷PC를 제조·판매할 업체가 선뜻 나서기 어려운 실정이어서 중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별텔레콤은 인터넷PC사업은 그만두더라도 PC유통은 계속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컴마을은 이들 업체에 앞서 지난해 11월 인터넷PC협회에 탈퇴의사를 밝혔으며 인터넷노트북PC 생산법인인 아이엔비컴이 출범할 때도 출자하지 않았다. 이 회사는 아직까지 협회로부터 이렇다 할 답변을 받지 못했지만 인터넷PC사업은 이미 접은 상태다.
이와 관련, 컴마을의 한 관계자는 『컴마을은 다른 업체와 달리 OEM으로 공급받아 판매했기 때문에 재고운용에 따른 부담이 커 인터넷PC사업을 포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터넷PC를 공급하고 있는 업체의 한 관계자는 『더 늦기 전에 정통부가 적극 나서든지 권한을 민간에 완전히 이양해 업체 추가선정 작업을 조속히 마무리짓고 공동마케팅 등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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