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향방을 결정짓는 삼성전자가 외국인의 매도세로 26일 속락하며 증시에 우려를 던져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외국인이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과 HSBC증권 창구를 통해 69만9000주를 순매도하면서 전날보다 12.52%(2만8500원)나 하락한 19만9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10일만에 20만원선이 무너졌다.
이 때문에 연초 바이코리아에 나섰던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본격적인 셀코리아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날 삼성전자의 폭락에 대해 미국의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현지시각 25일 확정적인 추가 금리인하 방안을 내놓지 않은데 따른 실망감으로 나스닥선물이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것이 삼성전자의 외국인 매도세를 부추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이 앞으로 본격적인 삼성전자 주식 매도에 나설 것인지에 증시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6일 현재 연말대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인 17.3%를 상회하는 25.9%나 올라 있는 상황이어서 연초부터 삼성전자의 「사자」에 나선 외국인이 차익실현을 위해 추가 매도공세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외국인 매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지분보유율은 56.62%로 아직까지 사상최고치인 57.17%(2000년 7월 13일)에 육박하고 있는 것도 추가적인 외국인 매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또 최근 실질적인 실적개선보다는 D램 현물가의 바닥권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한 것도 외국인의 매도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우동제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날 삼성전자의 외국인 매도세는 반도체업체의 실적개선에 대한 불확실성을 일정 부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외국인이 단기적인 차익실현을 위해 삼성전자를 매도했다가 또 다시 매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최석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이날 외국인 매도는 단기차익을 위한 것일 뿐 본격적으로 팔자로 나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다음주에 발표될 미국 금리정책이 외국인의 투자패턴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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