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 만난 사람>늦봄 故 문익환목사 홈페이지

◆http://moon.or.kr

「통일,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큰 소리로 따라 불렀던 그 노래를 정말 실천으로 보여주었던, 시인 윤동주의 어린 시절 친구, 늦봄 문익환 목사의 홈페이지(http : //moon.or.kr)가 있다. 1976년 유신 반대 구국선언문 발표로 수감생활을 한 데 이어 1989년 방북해 김일성 주석과 회담하고 돌아와 또다시 구속되는 등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한평생을 바친 그 치열한 삶을 다시 대할 수 있다.

이 홈은 「통일맞이 늦봄 문익환 목사 기념사업회」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늦봄에 대한 개인적 자료들인 옥중 서신, 연설, 대담, 사진, 저서 등과 통일에 대한 일반적 자료들을 모아놓았다. 역사사진첩에서 보는 사진들, 그 열정과 눈물의 자취들을 보면 70, 80년대 선생에 대한 추억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새삼스러운 각성제가 될 수도 있다. 남북 정상이 회담을 하고 이산가족이 만나는 요즘, 앞서 통일을 외치며 목쉬었을 선생의 선지자적 노력에 고개가 숙여진다.

얼마 전 기념사업회는 선생이 타계하신 지 7주기를 맞아 「평양 가는 기차표를」이라는 주제의 추모제를 열었고 이 소식도 역시 홈에서 상세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 공사중인 난이 많다. 「통일은 결과가 아닌 하나가 되는 과정입니다」라는 멋있는 제하의 자료실도 정리중이라 하고, 늦봄이 「걸어온 길」을 볼 수 있는 난도 아직 완전히 준비되지 않았다. 99년 1월 처음 만들어진 홈은 한창 새로 단장중이다. 그러나 통일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은 이 홈이 하나하나 채워지는 과정을 주의깊게 바라볼 것이며, 그런 작은 관심들이 통일을 한 발자국 더 앞당길 것이다.

<고은미기자 emk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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