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콘티늄코리아 김영민 사장

디자인 분야에서도 세계 거대기업들의 아시아 공략이 가시화되고 있다. 제품디자인분야의 세계적인 컨설팅그룹인 「디자인컨티늄」(http : //www.dcontinuum.com)이 지난해 9월 한국법인 (주)디자인콘티늄코리아(Design Continuum Korea Inc.)를 설립하고 새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한국법인 초대사장으로 부임한 김영민 사장(36)의 첫마디는 『한국법인이 아시아 지역의 전략적 거점이 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디자인컨티늄의 한국법인 설립은 샌프란시스코와 밀라노에 이어 세번째이고 아시아지역에서는 첫번째다.

『아시아기업들의 세계시장 진출에서 가장 넘기 어려운 벽이 문화적 차이입니다. 수출품은 그 지역 소비자들이 선호하도록 디자인되지 않으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거죠. 디자인컨티늄은 세계 각지를 연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그동안 각 분야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통해 아시아 기업의 세계진출에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입니다.』

사실 디자인컨티늄을 잘 아는 이들은 김 사장의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유명 디자인 업체들 대부분이 자기들의 스타일을 고집해 고객사로부터 불평을 듣는 것과 달리 디자인컨티늄은 고객기업의 색깔과 최종 사용자의 욕구를 최대한 살리는 디자인으로 세계 유수의 기업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아왔기 때문.

『디자인컨티늄은 지난 83년 미국 보스턴에서 「과학적인 리서치를 기반으로 한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을 모토로 설립된 제품 디자인 전문 컨설팅 업체로 산업디자인 분야에서는 세계 톱5 안에 반드시 꼽히는 기업입니다.』

이 회사의 명성은 고객사 명단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에이서·애플·델·후지쯔 등 PC업체에서부터 모토로라·삼성전자·스프린트 등 정보통신기업과 BASF·레고·피자헛·BMW·리복 등 비IT기업들이 디자인컨티늄을 거쳐간 기업들. 상복도 많아서 미국산업디자인협회(IDSA)로부터 수차례 디자인상을 수상하는 등 산업디자인 분야에서 높은 신뢰도를 쌓아왔다.

이번 한국법인 사장으로 경영 전문가가 아닌 자사 디자이너를 임명한 것도 이런 디자인컨티늄의 정책을 일관되게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김 사장은 미국 카네기멜론대에서 기계공학과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93년부터 디자인컨티늄에서 수석디자이너로 일해왔으며 잔프랑코 자카이 회장과 함께 디자인컨티늄의 색깔을 만들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디자인컨티늄의 아시아 지역 거점으로 한국이 선택된 데는 김 사장의 역할이 지대했다는 후문이다.

<글=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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