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정통신업계 최대의 격전지로 꼽히는 국제전화 시장에 최근 이동전화 발신 국제전화 통화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 분야 주도권을 놓고 업체들간의 경쟁이 뜨겁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체 국제전화 접속번호를 가진 별정1호사업자 대부분은 유선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수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이동전화 발신 국제전화 수요 잡기에 너도 나도 뛰어든 상태다.
업무나 개인 용도로 이동전화 사용이 보편화하면서 국제전화도 이동전화로 바로 사용하는 문화가 형성되고, 더욱이 요금도 경쟁구도에 따라 유선 국제전화요금 수준까지 내린 점 등이 이런 상황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실제 이들 별정통신사업자의 국제전화번호를 연동해 처리하고 있는 이동전화사업자의 국제전화 발신통화량이 이전에 비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점이 이 같은 상황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SK텔레콤 011을 통해서는 1분기 이후 월 1000만분 이상의 국제전화가 처리됐으며, 한국통신프리텔 016을 통해서도 지난해 상반기 1700만분에서 하반기엔 3000만분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국제통화가 발신됐다. 또 LG텔레콤 019도 전체 발신통화량에서는 뒤지지만 개별 국제통화량은 늘어나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별정통신1호사업자들은 연초부터 홍보·마케팅전에 총력을 다하고 나선 상황이다. SK텔링크·한국통신프리텔 등은 이미 언론매체를 이용한 홍보나 이벤트를 통한 마케팅을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다. 또 프리즘커뮤니케이션스나 새롬기술 등도 보유하고 있는 접속번호를 활용해 이 부문 국제전화량을 늘리기 위한 방도를 수립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유선이나 선후불카드 시장이 정체된 상황을 걷고 있는 데 반해 이동전화는 어쨌든 큰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가능성도 크다』고 말해 이 시장이 별정사업의 새로운 경쟁 접점이 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이동전화로 국제전화를 걸더라도 크게 불편함이 없을 뿐만 아니라 요금이 유선만큼 떨어졌다는 데서 이용자의 호응이 크다』고 말하고 『이 경쟁은 국제통화가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IMT2000서비스 이전까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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