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금호산업·코오롱·한솔CSN 등 국내 4개 대기업이 공동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사이버물류 사업(가칭 글로벌 e로지스틱스)이 솔루션 비용부담을 두고 추진 세력간 견해가 모아지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e프레임 솔루션을 소유하고 있는 한솔CSN은 구매 당시 가격을 모두 받고 시스템을 넘길 것을 희망하는 반면 나머지 기업들은 「너무 비싸다」며 난색을 표해 가격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문제는 양자의 입장 모두 수긍할 만하다는 데 있다. 데카르트로부터 100억원 이상의 비용을 들여 솔루션을 구매한 한솔CSN으로서야 손해를 보고 팔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나머지 협력사들은 사업 초기 리스크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설립 법인의 몸집을 가능한 한 작게 가져가길 원한다. 시스템 구축에 과도한 투자가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한솔CSN을 제외한 다른 참여사들은 내심 한솔CSN의 「양보」를 기다리는 눈치다. 이미 사업의 한 주체로 참여하는 마당에 「본전」 생각을 버리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달라는 것이다. 장기 할부로 솔루션 비용을 지불하는 안도 나왔다.
LG상사와 코오롱은 상사라는 업종 특성상 해외사업에 이용할 목적으로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항공·렌터카·고속버스 등 오프라인 운송수단을 확보하고 있는 금호 역시 물류사업이 절실하다. 한솔CSN은 공동사업의 추진기업들이 원하는 솔루션을 보유하고 이미 사업을 벌이고 있다.
4개사 임원은 조만간 회동을 통해 「결단」을 내린다는 입장이다. 물류사업이 절실하면서도 이해관계가 상이한 4개사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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