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와 이화여대, 서강대 등 대학이 밀집한 신촌 전철역에서 이대 입구를 지나는 학생들은 온갖 홍보전단지 홍수로 때아닌 몸살을 앓고 있다.
각 대학들이 겨울방학에 돌입한 지난 12월부터 컴퓨터와 영어학습 등 각종 사설학원 할인권과 미용실 할인권은 물론 심지어 카드 대출 안내 전단지까지 나눠주는 아주머니들과 학생들은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일부 학생들은 일부러 양손을 주머니에 넣고 걷는다든지 아주머니들과 의식적으로 눈을 마주치지 않는 등 홍보 전단지를 받지 않으려는 웃지 못할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이화여대 생활과학부 2학년 허지숙씨(23)는 『온갖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홍보 전단지를 열심히 나눠주는 아주머니들의 수고를 생각해 처음에는 받아주곤 했다』며 『너무 자주 받다보니 짜증도 나고 홍보 전단지 내용을 믿을 수 없어 이제는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대부분 학생들은 홍보 전단지를 받더라도 제대로 읽어보지 않고 그냥 버리기가 일쑤여서 홍보효과가 의문스러울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대학 주변의 쓰레기 몸살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홍보 전단지들의 내용에 신빙성이 없다는 점이다.
전단지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할인혜택 유효기간이 제대로 명시돼 있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학교 주변에서 미용실 할인쿠퐁을 받고 이화여대 앞 K미용실을 찾았다가 낭패를 당했다는 서강대 독문학과 3학년 최윤선씨(22)는 『계산할 때 할인권을 제시했더니 미용실에서 유효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할인을 해줄 수가 없다고 했지만 쿠퐁 어디에도 유효기간이 적혀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이 진정으로 피하고자 하는 것은 길거리에서 나눠주는 홍보 전단지가 아니라 얄팍한 상술을 이용하는 학교 주변의 비양심적인 사람들』이라는 대학생들의 지적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명예기자=박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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