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엔화 약세로 우리 수출업체들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으나 우리나라 수출은 엔·달러 환율보다는 원·엔 환율의 움직임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국제시장에서 엔화가 강세냐, 약세냐보다는 우리나라의 원화와 동반해서 움직이느냐 아니면 엔화만 독자적으로 움직이느냐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최근의 엔화 약세는 원화 약세를 동반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엔 약세가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17일 80년도부터 99년까지 엔화 환율의 변동과 그에 따른 우리나라 주요 경제변수와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원·엔 환율과 수출금액간의 상관계수는 0.92로 엔·달러의 -0.81에 비해 절대치가 더 컸다.
특히 90∼99년의 기간만 보면 원·엔 환율과 수출간의 상관계수는 0.80인 반면 엔·달러 환율과 수출의 계수는 -0.45로 나타나 90년대들어 엔·달러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폭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80년대 이후 환율과 수출물량간의 계수를 봐도 원·엔 환율은 0.91인 반면 엔·달러는 -0.64에 그쳤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수출물량은 세계 수출시장에서 경쟁국인 일본 제품과의 상대가격 변화에 의해 영향을 크게 받아왔기 때문에 원화와 엔화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엔화 약세는 우리나라의 수출감소를 가져오며 특히 해외시장에서 일본제품과의 경합도가 높은 중화학공업제품 수출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엔화 약세기에는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가 악화되며 일본의 한국에 대한 직접투자도 부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엔화가 약세를 보일 때는 수출부진과 그에 따른 내수 침체로 성장세도 축소됐으며 물가의 경우 대일 수입물가 하락과 경제성장 축소로 상승 압력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관진기자 bbory5@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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