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가 유가증권 및 영동사옥 등 1조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해 2조원 이상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 차입금 규모를 올해말까지 6조4천억원 수준으로 낮춘다. 또 상반기안으로 사업분리 등 인력 및 조직 구조조정을 통해 현재 2만2000명인 임직원을 1만7000명 수준으로 줄여 나갈 계획이다.
박종섭 현대전자 사장은 17일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자구계획을 발표하고 현대상선과 정몽헌 회장 등 현대 관련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을 모두 해외 컨소시엄에 매각해 계열분리를 앞당기기로 했다. 관련기사 5면
현대전자는 반도체 이외의 모든 사업부문의 지분 및 자산을 매각해 반도체사업에 경영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이를 위해 현대전자는 △현대오토넷과 신세기통신 등 4000억원의 유가증권 △이천의 폐수처리시설 △영동사옥 등의 자산을 상반기 4000억원, 하반기 6000억원 등 총 1조원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투자를 1조원 수준으로 최소화해 가용 현금을 2조원 이상 확보하고 산업은행의 신속 인수제도에 따른 2조9000억원의 회사채 차환발행과 신디케이트론 중 4000억원을 합해 총 5조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키로 했다.
현대전자는 이같은 유동성 확보를 통해 회사채 3조5000억원 등 올해 만기인 부채 5조6700억원을 상환해 7조8000억원인 차입금 규모를 올 연말까지 6조4000억원 수준으로 낮출 방침이다.
현대전자는 또 상반기중 임원의 30%, 직원의 25% 등 총 5000명 정도를 감축하는 것을 비롯해 △임원 임금 동결 △1년치 상여금 유보 △6개월간 임원 승진인사 동결 △임원 월급여의 30%를 자사 주식 취득 △경비절감 및 후생복지제도 축소 등 자구노력을 추진키로 했다.
또 현대전자는 상반기중으로 예정한 계열 분리 일정을 앞당기고 해외 전문가의 사외이사 영입 등 경영의 투명성을 통해 시장의 신뢰성을 쌓아갈 방침이다.
박종섭 사장은 『살로먼스미스바니가 현대측 보유지분의 매각 작업을 추진중』이라며 『대만업체와 지분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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