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현물가가 바닥을 다졌으며 반등시기도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어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와 국내외 증권사들은 반도체 현물가격이 삼성전자나 마이크론테크놀로지스 등 선두업체의 원가수준에 근접해 있어 반도체 현물가격과 주가 모두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반도체 경기의 회복이 당초 예상(3·4분기 이후)보다 빠른 2·4분기에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인 모건스탠리는 16일 D램 생산업체들의 설비투자 축소와 재고감축으로 4·4분기부터는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올 상반기가 반도체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또 미국의 금리 인하조치가 둔화하고 있는 PC시장의 수요를 진작한다면 D램 가격은 예상보다 빨리 회복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반도체 경기와 주가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놓기 시작했다. 동원경제연구소 김성민 애널리스트는 『유가급등·유로화 약세 등으로 급랭한 소비심리가 호전되고 있고 1·4분기중에 펜티엄4 등의 가격을 대폭 인하할 것으로 예상돼 PC시장의 수요확대를 통해 반도체 현물가의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늦어도 2·4분기중에는 현물가가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종증권 임홍빈 애널리스트도 『반도체 사이클상 지난해 3∼4분기에 저점이 확인돼 왔다』며 『현재의 추세라면 당초 예상보다 빠른 2분기중에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런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 전망들은 그동안 반도체 현물가격과 함께 눌렸던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주가에 「청신호」로 풀이된다. 현물가격의 약세는 이미 시장에 알려진 악재로 D램가격이 추가로 하락하지 않는다면 주가에 더 이상 부담이 아니며 주가의 선행성을 감안하면 주가는 보다 빠른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에는 차이가 있다. 향후 반도체시장의 경쟁이 심화돼 우량업체와 주변업체간 양극화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업계 선두업체로 다양한 제품군과 풍부한 현금을 확보하고 있어 앞으로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반도체 현물가격만 안정되며 삼성전자의 주가 부활은 확실하다는 것이다.
반면 현대전자는 D램가격이 상승해도 시장수익률 이상의 주가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많다. D램 가격이 회복돼도 이익 확대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고 LCD와 통신사업 부문의 매각, 그룹으로부터의 분리 문제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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