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새로 입성한 기업들에 대한 기관들의 대량 매도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등록 첫날 100만주 이상의 물량이 쏟아지는 종목이 생기는가하면, 코스닥 종목들이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장세에서도 이들 기관매도 종목의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벤처기업들의 코스닥 등록 후 주가안정을 위해 기관투자가에도 로크업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 본지 8일자 21면
16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회장 김영준)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신규 등록한 코스닥 종목들의 거래물량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지난 11일 첫 거래가 시작된 성광벤드의 경우 등록당일 기관들이 152만주를 내다파는 등 신규 코스닥 등록 종목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투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같은날 등록된 실리콘테크·세림테크·디날리아이티·동부정보기술 등도 하루 기관 매도물량이 30만주에서 60만주에 달했다. 특히 이들 종목은 등록주식수가 수백만주에 불과한 종목들로 기관들의 매도물량이 전체 주식수의 5∼1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 등록된 동양시스템즈의 경우 지난 3·4·5일 3일 동안 기관 매도물량만 36만3204주에 달했다. 지난 3일 등록된 네오웨이브도 총 발행주식 1300만주 중 이 기간에 66만6202주가 쏟아져나왔다.
이외에도 지난 11일 등록한 유니더스의 경우 이날 함께 등록한 9종목의 주가가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한 12일에도 2.75% 하락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기관들이 등록 첫날 23만주를 순매도한 데 이어 이날도 16만주를 순매도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벤처기업 및 벤처캐피털 관계자들은 『코스닥시장 등록 벤처기업들의 주가 급등락의 주범은 사실상 기관투자가들인 것으로 판명된 만큼 벤처캐피털에만 적용되는 주식매도제한(6개월), 이른바 「로크업 시스템」을 기관투자가들에도 적용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항변하고 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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