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시장에 자사주 소각 바람이 불면서 새롬기술 등 인터넷 기업에 자사주를 소각하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15일 증권가에 따르면 새롬기술·다음커뮤니케이션·한글과컴퓨터·드림라인 등 주요 인터넷업체들이 자사주 소각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꼽혔다. 이는 인터넷 종목들의 하락폭이 여타 종목에 비해 큰 데다 관련업체들이 지난해 공모 또는 유무상증자로 현금 유보율이 높아 자사주를 매입·소각할 여력을 충분히 갖췄기 때문이다.
지난해 새롬기술·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업체들은 코스닥지수 폭락으로 주주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주가관리를 위해 자기주식 매입에 나섰지만 주가 부양에는 사실상 실패했다. 자사주 취득 규모는 가처분 소득을 근거로 결정되기 때문에 소득 규모가 미미한 인터넷 업체들이 자사주 취득으로 주가 올리기는 거의 힘든 일이다.
또 지난해만 해도 자사주 매입후 소각에 대한 규정이 까다로워 인터넷업체들이 자사주 소각에 나설 수 없었기 때문에 인터넷 종목 투자자들은 시장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정관에 자사주 소각 규정이 없더라도 정기총회의 특별결의를 받아 배당 가능 이익 범위 내에서 주식을 취득해 소각하는 식으로 주가를 관리할 수 있도록 상법 규정이 바뀌면서 인터넷 기업들도 자사주 소각이 가능해졌다. 이에따라 새롬기술 등 인터넷 업체들이 투자자들로부터 자사주 소각 압력을 받고 있는 것.
정윤제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주식 매입·소각은 「공급물량 과다」라는 코스닥시장의 고질병을 치유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며 증자물량이 많았던 인터넷 업체들이 자사주 소각대상으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최근 인터넷 종목의 상한가 행진이 멈추지 않는 것도 자사주 소각 가능성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인터넷 업체들은 자사주 소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임태성 새롬기술 실장은 『영업이익이 적자인데다 향후에도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해 단기적인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소각에 자금을 쓸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8일 코스닥업체로는 처음으로 쎄라텍이 발행주식의 7%(100만주)를 매입, 소각한다는 공시를 냈고 지난 11일 비티씨정보통신과 엔씨소프트가 자사주 소각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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