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버스가 막대한 소송비용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10∼12월 3개월 동안의 램버스 회계자료에 따르면 램버스는 해당 분기에 무려 500만달러를 법정소송비용으로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순익이 1320만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순익의 절반 가량을 소송에 허비한 것이다. 오는 2월과 3월에 예정된 대형 D램업체와의 법정소송은 램버스의 소송비용을 더욱 늘리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다음달 19일 독일에서 각각 현대전자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개별 소송에 돌입하며 3월 13일에는 미국 버지니아 리치몬드에서 배심원 심리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만 램버스에 다행스러운 것은 일부 소송이 연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 대법원에 계류중인 램버스와 현대전자의 SD램 관련 특허소송도 유럽특허위원회(EPC)가 램버스의 SD램 특허에 대한 타당성을 입증할 때까지 잠정 보류됐다.
이처럼 수익의 상당액을 소송비용으로 쓰고 있는 램버스로선 승소할 경우 현대전자·인피니온·마이크론 등에 막대한 로열티 부담을 안기겠다고 잔뜩 벼르고 있다.
사실 램버스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3470만달러, 순익 1320만달러를 올려 매출 1190만달러에 순익 260만달러를 기록한 전년에 비해 급격한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미쓰비시에 라이선스를 주고 로열티를 받은 결과였다.
램버스가 이처럼 부담스러울 정도로 소송에 막대한 비용을 들이는 것은 주 수입원이 될 램버스 D램의 시장형성이 늦어지는 이유가 현대전자·마이크론 등 주요 D램업체가 생산에 비협조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램버스로선 비용이 많이 든다고 이대로 소송을 중단할 수도 없어 이래저래 램버스와 D램업체와의 특허분쟁은 가열될 것으로 관측됐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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