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휴대단말기(PDA)·웹패드·포켓PC·무선인터넷단말기·스마트폰·인터넷세트톱박스·정보가전 등 포스트PC 제품군을 둘러싸고 마이크로소프트·리눅스업계·팜·VxWorks업계 등 운용체계(OS) 공급업체들이 사활을 건 시장 쟁탈전을 펼치고 있다.
△왜 포스트PC OS에 눈을 돌리나=각종 OS 업체들이 포스트PC 시장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PC시장이 2∼3년내에 포스트PC 시장으로 급속도로 전환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2002년 미국에서 5000만대 이상의 PC가 판매되는데 그 중 일반PC는 2400만대고, 포스트PC가 27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고 인터넷이용의 절반 이상이 포스트PC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우리나라도 인터넷의 이용확대와 함께 올해부터 그 수요가 늘어 올해 판매될 350만대의 PC 중 60만∼70만대가 포스트PC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OS 개발 및 공급 업체들은 포스트PC 시장이 비록 현재는 성숙되어 있지 않지만 머지않아 시장의 대세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각 OS 진영의 움직임=이같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각 OS 진영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윈도CE 3.0을 전면에 내세워 국내 포스트PC 시장을 집중 공략해 온 MS는 윈도CE의 적용 분야를 종전의 PDA나 포켓PC에서 웹패드·스마트폰·무선인터넷접속단말기 등으로 확대하는 데 전략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지난해 윈도CE 국내 총판업체인 DST와 제휴해 200여 포스트PC 관련제품 개발업체들을 대상으로 윈도CE용 개발도구를 보급하고 윈도CE 교육을 실시했으며 올해는 실제로 윈도CE용 포스트 PC 제품군들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 포스트PC에 대거 채택될 것으로 예상되는 무선 프로토콜인 블루투스를 윈도CE 환경에서도 적극 도입하도록 협력업체와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작년 6월부터 본사 차원에서 삼성전자와 진행중인 윈도CE 기반의 스마트폰인 「스팅어」 프로젝트를 마무리해 상반기중 유럽에서 개최되는 GSM콘퍼런스에 선보일 예정이다.
MS는 하반기에는 윈도CE 3.0의 후속 버전인 4.0을 미국에서 선보이는 대로 국내 포스트PC 업계에 선보이는 한편 산업용 장비나 윈도NT 등 시스템에 적합한 차세대 OS인 「휘슬러」 임베디드 버전은 주로 산업용 장비나 윈도NT서버·라우터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에 반해 팜PC는 아직까지 PDA 등 특화된 분야의 전문 솔루션으로 인식돼 있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의 인지도는 낮았다. 하지만 세계 PDA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미국의 팜사는 지난 98년 세스콤을 통해 국내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최근 삼성전자와 모바일 통신 분야에서 제휴하는 등 국내 시장에서 실지 회복에 나서고 있다.
리눅스의 경우는 윈도CE보다 시스템 자원을 덜 필요로 하는데다 공개 소프트웨어라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하면서 보급형 PDA를 비롯해 모바일폰, 산업용 기기 등으로 영역을 계속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다만 아직까지는 윈도CE 등 제품에 비해 기능면에서 취약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팜팜테크·이노피아테크·미지리서치·리누딕스·아델리눅스·인포이큐·애스톤리눅스 등에 이어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이 리눅스 업계와 제휴해 포스트PC 시장에 발벗고 나서고 있으며 리니오와 몬타비스타 등 유명 포스트PC분야 리눅스업체들이 국내 진출 전략을 가시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산업용 장비 시장에서는 미 윈드리버사의 VxWorks가 편리한 개발환경, 다양한 CPU 지원 등의 장점을 앞세워 이를 주도하고 있다.
△향후전망=최근들어 포스트PC용 OS계는 어느 정도 시장과 제품 영역이 중첩되면서 경쟁 체제에 접어들고 있는 양상이다. 이는 그동안 포스트PC 제품간에 기능구분이 명확했으나 최근들어 상대 영역을 급속히 침투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PDA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던 윈도CE가 이동단말기·인터넷세트톱박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하면서 그간 보급형 PDA를 비롯해 스마트폰, 산업용 기기에 특화하고 있던 리눅스 진영을 위협하고 있다. 리눅스 진영 역시 최근 삼보컴퓨터·제이텔 등이 리눅스 기반의 포스트PC제품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여 OS 진영간 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사실 포스트PC에 대한 부정적인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의 대용량 저장이 미흡하고 초고속 접속도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이용의 편리성, 신속성, 저렴한 기기비용 등에선 기존 PC보다 우수하다. 포스트PC는 바로 이러한 장점을 내세워 향후 PC수요를 대체하면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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