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장에게 듣는다>5회-성제환 게임지원센터 소장

『게임은 디지털 문화 콘텐츠의 핵심으로 국가 기간산업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문화관광부와 센터는 세계 3대 게임 강국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국내외 시장 환경이 급변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는 게임산업에 대한 전방위적인 지원 태세를 갖춰 나갈 계획입니다.』

게임지원센터 성제환 소장(48)은 올해 세계 게임산업이 △PC △온라인 △가정용 콘솔 △모바일 등으로 다양화하면서 패러다임도 바뀔 것이라며 지원정책의 골간도 이에 맞게 새롭게 짤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내 시장의 경우 몇 년 동안 고도성장을 해온 뒤 연착륙이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지원사업 내용이나 센터의 조직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성 소장은 이에 따라 게임산업에 대한 지원 확대와 집중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우선 성 소장은 이제까지 센터 내부의 벤처업체에 대한 인큐베이팅을 위주로 해온 지원사업을 업계 전체의 세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차원으로 확대하겠다는 생각이다. 이같은 원칙 아래 성 소장은 전체 게임업계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인력 양성과 온라인 퍼블리싱사업에 올해 전체 예산의 40%를 집중투자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사업을 올해 최우선 과제로 삼았습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올해 28억원 정도를 이 분야에 투자할 생각입니다. 지난해 개설한 게임 아카데미를 센터로 이관해 산학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서울 강남에 단기 인력 양성을 위한 새로운 교육기관을 설립하겠습니다. 장기적인 차원의 저변확대를 위해 초중고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는 게임스쿨도 개설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올해 신규 사업인 온라인 퍼블리싱의 경우 센터가 10억원 정도를 투자해 게임 시연, 게임 기업간(B2B) 및 긴업 대 소비자(B2C) 거래, 사이버마케팅 등이 종합적으로 이뤄지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그동안 유명무실하던 게임연구소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성 소장이 올해 추진할 중점 과제 중 하나다. 『업계 전문 엔지니어와 학계 전문가 등을 중심으로 고급인력 풀을 구성해 게임산업의 싱크 탱크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과제를 발굴하는 것부터 시작해 업계를 위한 기술교육 실시, 인력양성용 교재 발굴 등이 연구소의 기본 역할입니다.』

성 소장은 또한 아케이드, 가정용 콘솔 게임, 무선인터넷 및 모바일 게임 등 이제까지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온 분야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할 생각이다. 특히 아케이드 분야의 해외 수출 촉진 방안으로 업계 공동의 AS망 구축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포함한 아케이드 게임 육성 방안을 1·4분기 내에 수립할 계획이다.

『다양한 분야의 업계 관계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움직이는 센터로 발돋움하고자 합니다. 업계와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되는 운영협의회를 구성하여 센터의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할 것입니다.』

성 소장은 빠듯한 예산과 많지 않은 인력으로 많은 사업을 추진하려면 「집중과 효율성의 제고」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이에 따라 성 소장은 기존에 벌여온 사업의 효율성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했다. 『수차례의 간담회를 통해 업계는 직접적인 자금 지원보다는 사업 여건의 개선을 더욱 필요로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많지 않은 예산으로 몇몇 업체에 직접적으로 지원해 주기보다는 좀더 많은 업체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업을 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습니다. 어떤 사업을 꼭 집어 말하지는 않겠지만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실질적인 효과가 크지도 않은 데 돈만 많이 쓴 프로젝트가 많습니다.』 이제까지 인프라 구축에 센터의 역량을 집중해 왔다면 앞으로는 실제로 이를 운영하는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 좀더 관심을 두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이에 따라 성 소장은 조만간 게임지원센터의 조직을 전면 개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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