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업체 경영자들은 올한해 초긴장 상태에서 지내야 할 판이다. 가격경쟁이 심화되면서 업체간 경쟁이 생존을 건 극한대결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하위업체들은 경쟁구도에서 탈락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상위업체들도 미래시장을 보고 주도권 장악에 열을 올리고 있다.
◇ 가속화하는 가격경쟁
인텔과 AMD의 중앙처리장치(CPU) 시장 쟁탈전은 끝도 없이 전개될 전망이다.
두 회사는 지난해 1기가대 차세대 CPU 개발경쟁을 벌였으며 올해에는 본격적인 상용화 경쟁에 들어간다.
인텔은 지난해 말 출시한 펜티엄4의 가격을 올상반기중으로 절반 정도 낮춰 대중화하고 하반기에는 2기가 제품을 개발해 AMD를 따돌린다는 전략이다.
AMD 역시 고성능 CPU 코어인 애슬론에 기반을 두고 캐시메모리 용량을 늘린 제품을 앞세워 연내 시장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상반기중 1.5㎓ 제품을 출시하고 연내 2㎓을 개발, 인텔을 바짝 뒤●고 있으며 특히 더블데이터레이트(DDR) SD램을 지원하는 칩세트를 인텔보다 먼저 출시해 차세대 CPU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인텔과 AMD는 또 노어(NOR)형 플래시메모리 시장도 적극 공략할 방침이어서 삼성전자와 NEC 등도 낸드(NAND)형 플래시메모리의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이같은 경쟁으로 플래시메모리의 가격도 크게 하락할 전망이다.
가격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D램역시 가격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128M 제품으로 제품구조를 전환하면서 기존 64M 제품에서는 치열한 가격경쟁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갈수록 값이 떨어지는 CPU와 달리 D램의 가격은 오르락내리락하기 때문에 D램업체간 가격경쟁은 사실상 누가 얼마나 값싸게 내놓느냐 하는 원가경쟁으로 나아갈 전망이다.
◇ 새로운 경쟁구도의 형성
지금까지 소수업체가 독주하던 시대도 올해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제품이 디지털신호처리기(DSP)와 램버스 D램이다.
DSP 시장은 그동안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의 독무대이다시피했으나 디지털사업을 강화하는 인텔이 도전장을 내밀어 경쟁체제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모바일 CPU 업계에서는 기존 인텔과 AMD 대결구도에서 트랜스메타가 가세해 3파전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서버용 CPU 시장에서도 그동안 인텔이 주도해왔으나 AMD와 연합한 컴팩, 삼성전자와 IBM,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서버업체의 독자진출로 치열한 경합을 예고했다.
램버스 D램 역시 삼성전자의 독주시대는 끝나고 NEC·히타치 합작사인 엘피다메모리와 앞으로 마이크론·인피니온·현대전자의 가세로 다자간 경쟁체제로 나아갈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대해 인텔과 삼성전자 등 선두업체들은 초기가격을 낮추는 전략으로 후발주자들을 힘들게 만드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D램의 경우 현대전자, NEC-히타치, 마이크론 등의 2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NEC-히타치는 엘피다메모리를 앞세워 연내 2위에 등극한다는 전략이며 마이크론 역시 지속적인 해외투자를 통해 내심 2위를 노리고 있다.
이에 맞서 현대전자는 생산수율 향상 등의 대책을 마련했으나 최근 유동성 위기에 따른 투자부진으로 인해 경쟁사들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는 것이 만만치 않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전자 많이 본 뉴스
-
1
'게임체인저가 온다'…삼성전기 유리기판 시생산 임박
-
2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3
필에너지 “원통형 배터리 업체에 46파이 와인더 공급”
-
4
LG전자, 연내 100인치 QNED TV 선보인다
-
5
램리서치, 반도체 유리기판 시장 참전…“HBM서 축적한 식각·도금 기술로 차별화”
-
6
삼성SDI, 2조원 규모 유상증자…“슈퍼 사이클 대비”
-
7
소부장 '2세 경영'시대…韓 첨단산업 변곡점 진입
-
8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9
비에이치, 매출 신기록 행진 이어간다
-
10
정기선·빌 게이츠 손 잡았다…HD현대, 테라파워와 SMR 협력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