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진출한 다국적 반도체 업체들이 공격경영에 나선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코리아, AMD코리아,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코리아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국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을 지난해보다 늘려 잡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인텔코리아(대표 은진혁)는 최근 발표한 펜티엄4를 비롯해 플래시메모리와 모바일용 제품 마케팅에 주력,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15∼20% 정도 늘려 잡기로 했다.
은진혁 사장은 『금융 구조조정 등 국내 시장 변수가 워낙 많아 올해 시장을 전망하기란 쉽지 않다』며 『그래도 올해 3∼4분기에는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AMD코리아(대표 박치만)는 올해 중앙처리장치(CPU) 시장 점유율을 12%까지 끌어올려 지난해보다 30% 이상 증가한 4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박치만 사장은 『그래픽 등 고품질의 CPU 제품을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적극 다가가기 위해 올해 마케팅 펀드를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책정하고 소비자 인지도 확산을 위한 광고, 이벤트, 세미나를 연달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코리아(대표 이영수)는 본사의 공격적 마케팅과 전략을 같이 해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40% 늘려 잡고 주문형반도체(ASIC), 시스템온칩(SoC) 등의 새로운 분야에서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내셔널세미컨덕터코리아(대표 이재부)는 올해(회계연도 2001년 6월∼2002년 5월) 매출을 지난해보다 30% 이상 성장한 2억달러로 책정하고 올해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와 모니터용 구동 집적회로(IC), 세트톱박스·웹패드 등의 기존 사업 이외에 무선통신 부문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회사의 구재금 상무는 『정보기기(IA) 분야에 대한 업계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어 올 하반기부터 IA 분야에서 본격적인 매출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퀄컴코리아(대표 김성우)도 올해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용 모뎀칩인 「MSM5200」의 출시 등으로 지난해보다 30% 가량의 매출성장을 점쳤다.
퀄컴코리아는 올해 이동통신단말기 내수용 총 예상 수요인 1500만대 중 1200만대 정도를 점유하기로 하고 현재 20여명의 인원을 2배 정도 보강할 계획이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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