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카드 전자화폐 업체들, 가맹점 확대 등 내년도 시장 발굴에 적극 나선다

IC카드형 전자화폐 전문업체들이 최근 상품개발 및 영업체제 정비를 마무리하고 올해 본격적인 시장 조성에 나선다. 특히 2단계 은행권 구조조정과 경기위축 등 불리한 시장 여건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올해를 시장 원년으로 삼기 위해 가맹점 확산과 시스템 확대 보급에 역점을 두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비자캐시코리아·몬덱스·A캐시·금융결제원 등 주요 IC카드 전자화폐 업체들은 최근 저가형 카드 및 신상품 개발을 완료하고, 중점 공략 대상 가맹점을 세분화하는 등 상용서비스 확산을 위한 전열 정비에 분주하다. 이 같은 행보는 종전보다 가격대가 70% 가량 저렴한 저가형 칩이 선보인데다 전자상거래(EC) 및 비접촉식(RF) 교통카드와도 연계되면서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전자화폐 시장은 기존 온라인 전자화폐 업계에다 이들이 본격 가세하면서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13개 금융기관과 롯데·삼성물산·SK텔레콤이 공동주주로 참여한 비자캐시코리아(대표 배재현)는 3월 시범서비스를 거쳐 6월부터는 상용화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10개 금융기관이 카드 공동발급 체계를 갖춰 연내 100만∼200만장을 발행하고, 6개 주주사들을 가맹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최근 롯데리아 수도권 전 매장 및 세븐일레븐·삼성물산·롯데·해피투바이 인터넷쇼핑몰을 가맹점으로 우선 선정했으며 현재 전국 PC방을 대상으로 제휴를 추진중이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SK텔레콤의 이동단말기 핸드세트에 비자캐시를 탑재하기로 하고 공동개발을 진행 중이다.

가장 먼저 상용화에 나선 몬덱스코리아는 올해 보급 확산에 주력한다. 연내 300만장의 카드를 추가발급하고, 5만대의 단말기를 공급키로 했다. 이를 위해 발급사인 국민은행 외 두세 곳의 금융기관을 추가하고 PC방과 놀이동산·편의점을 대상으로 가맹점 영업을 진행 중이다. 몬덱스는 이밖에 한국통신 공중전화를 이용한 충전서비스를 완비하는 한편 이니시스·인터파크 등과 제휴해 온오프라인 겸용 환경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A캐시는 현재 확보한 원주·전북·경기도 등 콤비형 교통카드 고객사이트를 영업거점으로 삼아 전자화폐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또 원주와 전북 지역에서는 지역 내 대학 캠퍼스를 신규 가맹점으로 확보, 학내시스템과 연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단계적으로 지하철 역세권과 프랜차이즈·체인점 등 실물가맹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밖에 금융결제원의 K캐시 상품도 춘천지역을 거점으로 시중 은행권과 가맹점 확대 및 단말기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자캐시코리아 조균현 상무는 『그동안 상용화 가능성을 타진하며 여러 가지 시도를 해왔다면 올해는 시장에서 실제 검증을 받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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