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단말기 수요가 기존 저가형 제품에서 중·고가 제품으로 급속히 쏠리고 있다.
이동전화시장에서 최근 잘 팔리는 제품은 SK텔레텍의 스카이 IM-2100, LG전자의 사이버1000, 모토로라 V8260 코치 등 고급형 제품으로 유통점마다 판매가격 25만원 이상 제품의 판매비율이 전체의 60∼7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만원 전후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초고가 제품들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품절사태까지 빚고 있다.
중·고가의 고급형 단말기 수요가 늘면서 이동전화서비스도 고급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는 SK텔레콤에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 지난달까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했던 PCS 가입자 비율은 12월 중순 이후 절반 이하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단말기 수요가 중·고가 제품으로 몰리는 이유로는 제품을 할부로 구매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일선 이동전화 판매점들이 마진이 작은 저가제품 판매보다는 마진이 2배 이상 높은 고가제품을 소비자에게 권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 영향으로 지난달까지 낮은 가격을 형성하면서 시장을 주도했던 5만원 전후의 저가 가개통 PCS단말기의 수요가 급감해 대리점들이 본사에 반품하거나 마진폭을 크게 낮춰 소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이동전화 유통점 관계자들은 『단말기업체들이 고가의 신제품 출시에 맞춰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면서 구매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 고가제품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원인』이라고 분석하면서 『고가제품이 주도하는 이같은 시장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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