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지난 10월 설립 예정이었던 한국PCB산업협의회(가칭) 설립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와 두산전자BG·대덕전자·코리아써키트 등 14개 PCB업체는 지난 8월 한국PCB산업협의회 구성을 위한 발기인대회를 갖고 30여개 업체로부터 회원사 가입신청서를 접수했으나 협의회를 이끌어갈 회장 선임작업이 늦어져 협회설립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
발기인대회에 참석했던 업체들이 회장으로 선출한 중견 PCB업체의 대표가 회사 및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협의회 회장을 고사하고 있다.
더구나 삼성전기와 LG전자 등 대기업은 물론 PCB 전문업체의 선두주자격인 대덕전자와 코리아써키트 등도 협의회 회장직을 꺼리고 있어 회장선임이 난항을 겪고 있는 형편이다.
회장선임도 선임이지만 특히 대기업과 PCB 선발업체의 부정적인 시각도 협회발족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협의회가 설립돼 정보교류가 활성화되면 자사의 축적된 노하우가 경쟁업체로 유출돼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늦어도 올해안으로 발족돼 한국 PCB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한국PCB산업협의회의 공식 출범은 아무리 빨라도 내년초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PCB산업협의회의 설립이 예상외로 늦어지자 최근 혜전대학에서 열린 PCB세미나에 참석했던 PCB 관련업체들은 협의회 설립과 별도로 PCB분과위원회와 장비분과위원회 등 5개 분과위원회를 구성하고 분과위원회별로 조직확대를 추진해 한국PCB산업협회 결성작업을 추진키로 하는 등 새로운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PCB산업협의회가 구성되면 그동안 세계PCB단체협의체(WECC) 회의 등 국제적인 PCB회의 및 표준화 활동에 참가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어온 국내 PCB업체들의 불편이 크게 해소돼 세계시장에서 국내 PCB업체들의 위상이 높아지고 선진 외국업체들의 기술동향과 세계 PCB 시장동향 파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협의회 발족이 늦어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미국과 일본·대만 등 주요 PCB 생산국가들은 이미 국가별로 PCB산업협의회
를 구성해 국제무대에서 자국업체에 유리한 방향으로 표준화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세계 5위의 PCB 생산대국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업계의 이익과 발전을 도모하고 국제회의에 한국 PCB업계를 대표해 참석할 수 있는 대표기구를 구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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