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는 온오프라인 쇼핑의 장점을 결합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러 가지 상품들의 정보를 쉽게 검색·비교할 수 있는 것이 온라인 쇼핑의 장점이라면 실제 제품을 만져보고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 반면 실제 매장에서는 물건들을 이리저리 뜯어보고 살펴볼 수는 있지만 유사한 제품의 상품정보나 가격정보는 알기 어렵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노리고 등장한 제품이 바로 코더(Qoder)라는 손바닥만한 크기의 바코드 리더기다.
코드(Qode)사를 설립한 마이클과 그레그, 두 형제가 3년에 걸쳐 개발한 이 제품은 적외선을 이용해 바코드를 읽는다는 점에서는 여느 리더기와 별로 다를 바 없다. 쇼핑 매장에서 구입을 원하는 제품의 바코드에 대고 「스윽」 긁기만 하면 제품의 등록코드가 리더기에 저장된다.
그리고 이 리더기를 집에 가져가서 컴퓨터에 연결하면 그 때부터 이 코더의 진가가 발휘되는 것이다. 우선 코더가 읽어들인 상품에 대한 상세 정보가 펼쳐진다. 상품 뒷면에 깨알같이 적혀있던 뜻 모를 설명들이 훨씬 보기 좋게 눈에 들어오는 것은 물론 제품사진, 제조사 웹사이트 링크, 심지어는 이 제품을 판매하는 여러 할인점과 온라인 쇼핑몰들의 가격차이 등도 소개된다.
또 옥션와치닷컴이라는 경매사이트의 상품정보와도 연결되어 있어 구매를 원하는 상품이 훨씬 저렴한 가격에 경매되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어 알뜰 쇼핑에는 그만이다.
최근 이 신기한 기계를 이용한 캘리포니아의 한 주부는 『원하는 제품을 직접 살펴본 후 가장 싸게 살 수 있다는 것이 무척 맘에 든다』며 『장바구니에 코더를 넣어 가는 것이 습관처럼 되었다』고 즐거워했다.
현재 코더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제품정보도 꾸준히 등록, 현재 1억개 이상의 제품정보 DB를 확보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코더가 갖는 한계와 불편함을 지적하기도 한다. 우선 쇼핑을 두번에 걸쳐서 해야 한다는 점. 캘리포니아에서 발행되는 쇼핑잡지 컨슈머월드의 편집장 에드거 드워스키는 『처음에는 신기함 때문에 한두번 시도해보지만 일일이 모든 제품을 집에 와서 확인하고 또 나가서 사오는 번거로움을 감수하긴 힘들다』며 『바코드를 읽는 즉시 가격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면 좀 더 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1억개 이상의 제품 정보가 있지만 소비자들에게 흡족한 수준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현재는 데일리쇼퍼닷컴 등과 제휴, 상품정보를 모으고 있지만 하루에도 수천 가지씩 쏟아져 나오는 상품들을 모두 DB화하기 위해서는 제조회사들과 유통회사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코드사의 CEO인 마이클 밀러는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일』이라며 『우리는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충동구매를 막고 합리적인 쇼핑문화를 창조한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코드사의 또 다른 수익모델은 코더를 통해 소비자 개개인의 구매성향에 관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읽어들이는 상품들의 리스트만 있으면 해당 소비자가 어떤 종류의 상품을 원하는지 알 수 있으며 이를 이용한 효과적인 타깃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것.
현재 코더는 1개당 40달러 선에 판매되고 있으나 다양한 방식의 이벤트를 통해 무상으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다. 코드사는 보다 폭넓은 이용자층 확보를 위해 옐로페이지닷컴 등 지역기반이 튼튼한 업체들과 적극적인 제휴를 시도하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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