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4년을 되돌아보고 스승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사은회가 썰렁하다.
올해 갑자기 몰아닥친 취업한파가 즐거워야 할 사은회 분위기를 압도했기 때문이다.
사은회를 준비하고 있는 동아대 국문과 4학년 황진묵씨는 『졸업예정자 대부분이 취업을 하지 못한 상태라 사은회에 대한 호응이 높지 않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 황씨는 『자기 중심적인 신세대 졸업생들에게 사은회 참가를 권유하는 일이 쉽지 않은 것도 썰렁한 사은회의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침체된 분위기를 공감하는 동아대 모 교수는 『의례적인 사은회보다는 학생들과 일상적인 만남의 기회가 좀 더 많아졌으면 한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어 그는 『어떤 식으로든 학생들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만들어 제자들을 한명이라도 더 기억하고 싶다』고 말해 제자에 대한 뜨거운 정을 보여줬다.
사은회 준비의 경우, 동창회와 학생회가 활성화돼 있는 학과는 후원금으로 충당하지만 대부분 졸업예정자들의 회비를 걷어 자금을 마련한다.
보통 개인당 2만원에서 3만원, 많게는 5만원에서 6만원 정도이며 학생수가 적을수록 회비는 늘어난다.
특이할 만한 것은 5∼6년 전과 비교해 사은회 선물의 종류가 변화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양복을 비롯해 보통 5∼6만원 가량의 상품권이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건강식품이나 2∼3만원대 저가 넥타이, 목도리, 액서세리 등이 자주 등장한다.
규모면에서 눈에 띄게 축소된 형식도 특이할 만한 점이다.
부산 신라대 컴퓨터교육학과 4학년 박소연씨는 『과거 사은회가 각종 이벤트를 마련해 떠들썩하게 진행되던 것에 비해 요즘은 식사만 하고 담소를 나누는 정도로 형식이 간소화됐다』고 말했다.
형식은 간소화됐지만 사제지간의 정이 간소화돼서는 안된다고 교수와 학생들은 입을 모았다.
<명예기자=김남희·동아대 morning-be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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