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와 닷컴 열풍의 최대 수혜자는 외국계 소프트웨어(SW) 업체?」
외국계 SW업체들이 올 한해 매출면에서 큰 재미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주)마이크로소프트(MS)·한국오라클·SAP코리아·한국CA·한국인포믹스·로터스코리아·BEA코리아·i2테크놀로지·한국SAS·한국컴퓨웨어 등 주요 외국계 SW업체 10개사의 올해 매출실적을 집계한 결과, 평균 50%에 이르는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MS·오라클·SAP·CA 등 빅4로 일컬어지는 SW업체들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 전체 SW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졌다.
이처럼 외국계 업체들의 매출 성장률이 예년 20∼30%대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은 상반기 경기 호전과 e비즈니스 및 닷컴 열풍으로 인한 특수를 톡톡하게 누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통적인 기업들이 e비즈니스 시스템 구현을 위해 SW 신규투자를 진행한데다 닷컴 창업이 줄을 이으면서 데이터베이스(DB),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WAS), 시스템관리 소프트웨어(SMS),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SW 인프라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
그러나 이들 업체는 하반기들어 자금경색, 경기위축으로 매출이 둔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내년 매출목표를 대부분 보수적으로 잡고 있으며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조직정비, 협력사 관리 등을 통한 수익창출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업체별로 보면 (주)MS(대표 고현진)가 올해 지난해보다 38% 늘어난 18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수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MS는 윈도 운용체계와 서버 제품군, 오피스 제품군 영업이 고르게 호조를 보이고 있어 내년 6월말에 끝나는 2001회계연도에는 2000억원 매출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오라클(대표 윤문석)도 지난해 840억원에서 올해 1430억원으로 매출이 70% 가량 껑충 뛰었다. 그러나 4·4분기들어 매출이 둔화되고 있는데다 e비즈니스 및 ERP 시장에서 잦은 구설수와 경쟁업체의 공세에 부딪히고 있어 내년에도 이같은 성장기조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SAP코리아(대표 최승억)는 올해 104% 성장한 550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부진을 말끔히 씻고 최대 호황을 누렸다. SAP코리아는 이 여세를 몰아 내년에도 2배 가량 성장,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1000억원대 매출을 돌파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한국CA(대표 하만정)는 SMS 수요확대에 힘입어 450억원의 매출을 올려 빅4 구도에 안착했으며 로터스코리아(대표 남덕우)도 전년대비 66% 성장한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 크게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i2테크놀로지·한국컴퓨웨어 등이 50%대 성장률을, 한국인포믹스·한국SAS가 30% 안팎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주요 외국계 SW업체 2000년 매출(단위:억원)
2000년(예상)=1999년=성장률
마이크로소프트=1800=1300=38%
한국오라클=1430=840=70%
SAP코리아=550=270=104%
한국CA=450=300=50%
한국인포믹스=210=160=31%
로터스코리아=200=120=66%
BEA시스템즈코리아=200=100=100%
i2테크놀로지코리아=160=110=45%
한국SAS=150=120=25%
한국컴퓨웨어=120=8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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