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스토리지시장 1조원대 넘어설까.』
국내 주요 스토리지 업체가 발표한 매출자료에 따르면 국내 스토리지시장은 1조원대에 육박한다. 물론 이같은 시장규모는 각 업체가 발표한 내외장형 스토리지 추정 매출실적을 합산할 경우에 해당한다. 그러나 업체 관계자들은 상반기 발표한 실적과 하반기 실적, 그리고 용량(테라바이트)당 스토리지 가격을 합산하면 1조원대에는 미치지 못하나 지난해에 비해 2배 가량 성장한 7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한국EMC는 올해 787TB, 3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했다. 용량규모를 볼 때 이는 지난해 350TB의 2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실제로 이 업체는 올해 상반기에 354TB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발표했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과 LG히다찌 역시 각각 193TB·610억원, 170TB·250억원 규모로 추정, 발표했다.
서버업체들 역시 올해 저장장치 매출규모를 별도로 집계해 발표했다. 한국썬은 올해 510TB·895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통신·인터넷서비스 부문의 매출호조가 이같은 성장세를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한국IBM은 올해 지난해보다 70% 이상 성장한 400TB·1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했다. 컴팩코리아는 500TB·1000억원, 한국HP는 400TB·81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발표했다.
업체간 용량규모와 매출규모가 일치하지 않은 것은 물론 주력하는 시장과 제품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스토리지 전문업체인 EMC와 효성의 경우는 고성능(하이엔드) 부문에 치중하고 있고 선이나 컴팩·HP 등 서버업체들은 보급형(로엔드)에 치중하고 있다. 전문업체 중에서도 LG히다찌는 보급형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의 매출실적 발표를 액면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업체에 따라서는 내장형과 외장형을 합산하는 경우도 있으며 컨설팅비용과 소프트웨어 매출을 합산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컴팩은 내외장형을 합산해 발표했으며 IBM의 추정매출은 소프트웨어 및 컨설팅 매출이 합산되지 않았다.
게다가 EMC와 IBM의 매출은 추정치다. 이들 두 회사가 본사의 방침을 내세우며 정확한 매출공개를 극도로 꺼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두 회사의 매출은 집계방식에 허수가 가장 많을 수밖에 없다. 또한 일부 업체들은 본사의 방침을 내세워 정확한 실적발표를 꺼리고 있고 설사 실적을 발표한다 하더라도 본사에 보고하는 자료와 국내 발표하는 자료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 업체 담당자의 고백이다.
따라서 이같은 스토리지시장의 특성을 감안하면 올해 시장규모는 대략 7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EMC·한국썬 등 전문업체 및 서버업체 등과 국산 업체인 넷컴스토리지·유니와이드 등 중소디스크 업체까지 합산하면 대략 3500TB, 7000억원 규모가 되리라는 전망이다.
한편 내년에는 경기하락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국EMC 등 대부분의 스토리지업체들이 시장의 특수성을 내세워 20∼60% 정도 매출목표를 늘려 잡고 있어 올해 7000억원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 1조원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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