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 인터넷을 조금이나마 아는 사람들은 떠리원 통신을 모르는 이가 없다. 캐디가 직접 쓰는 골프일기인 떠리원 통신은 인터넷상에 캐디통신 바람을 일으킬 정도로 세간의 화제가 됐다. 이 떠리원통신의 산실은 다름아닌 김흥구 골프스카이(http://www.golfsky.com) 대표다.
『인터넷 세상에서 괜찮은 골프사이트를 하나 만들지 못한다면 그건 바로 내 인생의 직무유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김흥구 사장은 한국경제신문 부장시절인 지난 89년부터 10년 넘게 골프전문기자로 활약하며 한국최고의 골프라이터로 명성을 날렸던 인물. 그랬던 그였기에 골프사이트들의 신문기사 퍼담기식 천편일률적인 콘텐츠에 자존심이 상했다.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지인들과 숙의한 끝에 지난 5월 제가 직접 골프사이트를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국내 유명 골프클럽업체 및 골프필진의 성원아래 대한민국 대표 골프사이트를 표방하고 태어난 것이 골프스카이다.
골퍼들은 유명선수들의 시합장면보다 자신이 한 타를 줄일 수 있는 정보를 더 소중히 여긴다고 강조하는 김 사장은 사람들이 보지 않는 100장의 콘텐츠보다는 간절히 원하는 단 1장의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골프스카이는 필진이 가장 큰 무기이자 경쟁력의 원천입니다. 현재 13명으로 구성된 필진은 캐디에서 아마추어 애호가, 프로골퍼, 전문기자까지 매우 다양하게 분포돼 있습니다. 한마디로 골퍼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분야의 정보를 재미있고 심층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셈이지요.』
필진으로는 김 사장(언중유골 코너) 자신과 김진영 서울경제신문 골프전문기자(골프 X-파일 코너)가 활약중이다. 레이크사이트 캐디로 떠리원 통신으로 유명한 엄희영, 국가상비군 출신으로 미스샷종합병원 코너를 담당하는 이상현씨, 볼혹의 나이에 골프채를 잡았으나 6개월 만에 60대에 진입한 전설적인 아마추어 김장우씨(미스테리한 골프의 세계 코너), 라운드의 70%를 아내와 동반하는 박용민씨(오너 코너), 프로골퍼 임진한씨 등. 그중에서도 정신과 클리닉 「마음과 마음」 원장 정혜신씨가 맡고 있는 19홀의 남자 코너는 골프와 인생에 대한 상념과 중년남성들의 성고민을 쉽고 해학적으로 풀어주는 해결사로 인기가 높다.
『골프에 관한, 아니 골프와 인생에 관한 모든 정보와 고민을 골프스카이에서 찾고 해결할 수 있습니다. 골프는 중독성이 강하고 대상층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이들이 쉽게 이용할 수만 있도록 한다면 굉장히 로열티가
높은 회원들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충성도가 떨어지는 회원들을 놓고 설익은 수익성 확보논쟁을 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하는 그는 좋은 콘텐츠만이 살아남을수 있는 지름길이자 성공의 열쇠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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