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업체의 고객 신용카드 정보가 크래킹당해 인터넷에 공개되는 사건이 잇달아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어 고객의 온라인 정보 보호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뉴욕타임스」 「AP」 등 외신에 따르면 크래커의 고객정보 강탈이 작년부터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러시아인으로 추정되는 한 크래커가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인터넷업체인 크레디트카드닷컴(Creditcard.com)의 5500여 고객 신용카드 정보를 크래킹한 사건이 발생했다.
러시아인 크래커는 3∼4개월 전부터 크레디트카드닷컴의 전산망 침투를 시도해왔는데 고객의 정보 파일을 크래킹한 후 이 회사에 10만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크레디트카드닷컴이 이를 거절하자 크래커는 훔친 정보 중 일부인 2만5000명의 고객 신용카드 정보를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크레디트카드닷컴의 한 관계자는 『사건이 발생하자 크래커와 어떠한 협상이나 금전적 보상을 하지 않고 즉시 관계당국에 신고 했다』며 『현재 고객의 신용카드 정보가 올려진 웹사이트는 폐쇄돼 고객의 정보는 안전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수사중인 FBI의 대변인 매튜 맥래플린이 『크레디트카드닷컴 일은 크래커가 인터넷업체의 고객 신용카드 정보를 훔쳐 돈을 요구하는 많은 범죄 중 가장 최근의 사례』이라고 밝힐 만큼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사건이다. 따라서 이에 대응한 고객의 프라이버시 보호 목소리도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에는 온라인 소매업체인 CD유니버스의 30만 고객 신용카드 정보가 크래킹당해 이중 일부가 인터넷에 공개됐고 올 1월에는 뉴욕에 위치한 인터넷업체인 세일즈게이츠닷컴의 수천여 고객 신용카드 정보가 크래킹 당하기도 했다.
또 2월에는 인터넷검색서비스업체인 리얼네인스의 고객 신용카드 번호 2만개가 크래커에 의해 유출됐으며 9월에는 웨스턴유니언의 1만5000여 고객 신용·선불카드가 크래킹당해 닷새간 이 회사의 웹사이트가 문을 닫기도 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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