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온다. 시간이 과연 12월 31일과 1월 1일로 구분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지만 그렇게만 따진다면 세상에 의미있는 일이 별로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때때로 허공에 선을 긋고 무의미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스스로의 존재를 확인해보는 습성이 있으니까.
이때쯤이면 방송국을 비롯한 많은 기관들에서도 금년 한해의 대중문화를 마무리하는 행사를 갖는다. 이른바 「송년 가요대상」이니 「10대가수」니 「방송연예대상」이니 하는 행사들이다.
그러나 이런 대중문화의 종합정리 행사가 그 당시의 대중문화를 정확히 반영하고 있는지의 여부는 의문이다. 매년 개최되는 대중문화에 대한 송년행사는 여전히 과거의 기준과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느낌이며, 또 일부 극렬 팬들을 중심으로 왜곡돼 마치 쟁탈전의 양상으로 전개되는 것 같기도 하다. 심지어 기획사와 연예인들의 로비와 전략에 좌우된다는 소문도 있다. 엔터테인먼트의 주인인 수요자들이 직접 참여하고 이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행사와는 점점 더 거리가 멀어지고 있는 그들만의 축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축이 바뀌고 있다. 가장 감수성이 강하고, 가장 비판적이며, 가장 적극적이고, 가장 열정적이며, 가장 진보적인 세대인 10대와 20대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곧 컴퓨터와 인터넷 세대로 다시 말해 네티즌들이다. 따라서 네티즌들은 엔터테인먼트의 실질적인 주인이며 소비자로서 엔터테인먼트에 대해 평가, 판단하고 나아갈 방향을 주장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하고도 확실한 집단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이 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의견을 표현하고 주장할 수 있는 장, 즉 주인된 자가 주인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종합평가의 실시가 매우 필요하다.
필자가 경영하고 있는 티비넷에서는 진정한 주인이 배제된 그들만의 축제인 기존의 오프라인 행사와는 다른 「사이버연예대상」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사이버공간을 통해 네티즌들이 엔터테인먼트의 주인으로서 직접 참여해 의견을 나누고 비판도 하는 장으로 만들어졌다. 바람이 있다면 「사이버연예대상」과 같이 네티즌이 직접 참여해 자신들의 스타를 뽑고 함께 기뻐할 수 있는 유사한 사이버 행사들이 더 많이 시행되는 것이다. 말 그대로 대중문화를 대중들이 만들어 나가는 그런 풍토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네티즌에게 물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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