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정통신 국제전화경쟁 점입가경

「10원의 차이를 잡아라.」

별정통신 1호 사업자들이 제공하는 국제전화시장에 요금인하경쟁이 또다시 불붙고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시대를 맞아 국제전화를 써야 할 일이 많아진 소비자·기업이용자들은 즐겁지만 별정사업자들은 하루가 다르게 내리는 전화료에 피말리는 접전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 빠져있다.

최근엔 인터넷망을 통한 VoIP서비스가 활성화되는가 하면 해외통신사업자들이 한국시장에 몰려와 기존엔 생각할 수도 없는 가격의 국제전화 접속을 제안하는 등 요금하락의 조건은 더없이 풍부한 상태다.

여기에 힘입어 국제전화를 주력으로 하는 1호 사업자 중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그냥 목표치로만 설정해두었던 월 1000만분 처리업체가 다수 생겼으며 이 틈바구니에서 요금인하는 생존의 조건처럼 굳어지고 있다.

이같은 가격경쟁 외에도 별정사업자들은 자사 국제전화서비스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각종 부가서비스를 결합, 이용자에게 최상의 통신효과를 제공하는 데까지 노력을 쏟아야 할 입장에 처했다. 그만큼 이용자의 선택기준이 다양해졌고 한 사람의 이용자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상황임을 말해준다.

이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번호를 교환기에서 자동인식해 단 한번의 버튼으로 상대방과 바로 연결되는 서비스가 개발되는가 하면 자사 가입자에게 단축다이얼기능이 내장된 전화기를 보급해 이용하도록 하는 곳도 많다. 또 자사 국제전화 이용자로 가입하면 팩스·e메일 등을 통해 전세계에서 통합메시징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업체도 이용자수 확대에서 부가서비스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사업자 경쟁과는 별도로 인터넷에서는 별정통신 국제전화요금 및 서비스 비교사이트가 네티즌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면서 뜨거운 시장경쟁에 기름을 붓고 있는 상황이다.

더싼닷컴(http://www.the-ssan.com)은 세계 240개국에 대한 국제전화서비스 요금을 공개, 네티즌이 시간·국가별로 보다 저렴한 사업자를 선택해 쓸 수 있도록 온라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통신전문 도우미사이트인 아이초이스(http://www.ichoice.co.kr)도 국제전화사업자별로 실시간으로 전화요금을 조회할 수 있는 월드타임존 서비스를 제공해 국제전화 이용전에 찾아야 할 주요 사이트로 자리잡았다.

별정통신사업자 한 관계자는 『이같은 경향이 이용자들에게는 어떤 형태로든 좋은 효과를 가져다주겠지만 사업자들에는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수 있는 빌미가 될 우려도 있다』고 지적하고 『경쟁이 시장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뤄지도록 사업자의 공동노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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