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버스 D램 회의론 고개 치민다

인텔의 펜티엄4 출시를 계기로 램버스 D램의 시장전망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램버스 D램의 본격적인 시장형성을 점치나 다른 한쪽에서는 험난한 행로를 예고하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회의적인 견해가 우세해지는 양상이다. 특히 미국의 한 대형 컴퓨터 매장에서 램버스 D램과 펜티엄4를 채택한 HP의 C를 반품하기로 하는 등 초기 시장확대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회의론을 제기하는 쪽은 그 이유로 램버스 D램의 가격 대비 성능이 떨어지며 지원세력이 미흡한 것을 꼽는다.

램버스 D램 가격은 기존 SD램에 비해 가격이 두배 이상 비싸다. 가뜩이나 시장이 침체된 상태에서 가격경쟁까지 벌여야 하는 PC업체와 주기판업체들로서는 값비싼 메모리의 채택이 고민스럽다.

여기에 최근 펜티엄4의 성능이 기대치에 못미친다는 벤치마킹 결과가 전해지면서 램버스 D램의 고성능의 장점이 무색해지고 있다.

PC업계의 이같은 반응은 자연스럽게 D램업체에도 이어졌다.

현대전자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은 램버스 D램보다는 기존 SD램과 더블데이터레이트(DDR) SD램의 생산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전자는 램버스 D램의 수요가 실제로 1억개 수준에 그친다고 보고 수요가 시장에 반영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는 또 계열분리, 누적부채 해소 등 선결문제로 인해 설비증설이 필요한 램버스 D램에 대해 눈을 돌릴 입장

도 아니다.

마이크론 역시 현대전자와 비슷한 생각이다. 이 회사는 고객이 원한다면 어떠한 D램이라도 만들 생각이나 현재로선 수요가 시원찮다고 보고 있다.

더욱이 두 회사는 램버스와 특허 분쟁중이어서 램버스를 돕는 시장 창출에 미온적이다.

반면 D램 1위인 삼성전자는 램버스 D램에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부터 연말까지 램버스 D램의 생산량을 전분기 대비 55% 늘어난 960여만개로 잡았으며 내년 1분기에는 거의 두배 가까이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이달부터 0.17미크론 공정의 288M 램버스 D램 생산에 들어가는 등 램버스 D램 붐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또 내년에 본격 출범하는 일본 NEC·히타치 합작사인 엘피다메모리도 램버스 D램의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으며 도시바 역시 가세할 움직임이다.

이에 대해 램버스는 우수한 성능을 들어 2003년까지 전체 D램시장의 40%를 램버스 D램이 차지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렇지만 국내외 D램 전문가들은 △램버스 D램이 주요 생산업체인 삼성전자의 전체 D램 매출에서 10% 미만에 불과하며 △칩세트와 주기판업체 등에서 많은 지원군을 확보한 더블데이터레이트(DDR) SD램이 내년 중반께 출시되며 여기에 인텔도 가세한다는 점을 들어 램버스 D램 시장을 어둡게 보고 있다. 다만 고성능 게임기와 같은 PC 외의 시장에서 성장할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램버스 D램에 대한 회의론이 제품 자체보다는 램버스의 전략적 실수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무분별한 특허소송으로 주요 D램업체들을 적

대적으로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펜티엄4가 출시되기 전까지만 해도 차세대 D램의 선두주자였던 램버스 D램은 정작 펜티엄4가 나오자 주력으로 남느냐 퇴조하느냐는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