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 더 뉴스>김영수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신임회장

지난달 24일 실시된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영수 신임회장(60)은 우리나라 정보통신산업을 일궈온 대표적인 전문중소기업인.

한양대학교 공과대학 원자력공학과를 졸업한 김 회장은 한때 고향인 대구에서 교편을 잡고 고등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지금도 간간이 그때를 회상하면서 창업을 하지 않았으면 훌륭한 교사로 인생을 마감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김 회장은 뜻한 바 있어 교편을 접고 지난 76년 케드콤(전 한국전장)을 설립하고 전자부품사업에 뛰어들었다.

초창기 어려움이야 기업을 하는 누구나 겪은 일이지만 김 회장은 일본업체들과의 경쟁을 통해 탄탄한 기업으로 키워왔다. 「중소기업이 잘돼야 나라가 발전한다」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는 김 회장은 늘 전자산업의 발전과 해외 시장 개척에 공헌해왔다.

이 같은 공로로 김 회장은 지난 98년에는 「5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97년에는 금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기업 경영에 성공한 김 회장은 전자조합 이사장을 비롯해 한국무역협회 이사, 전자부품종합기술연구소 이사,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등을 맡아 활발한 대외활동을 벌이면서 중소기업인의 대변자 역할을 해왔다.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 회장은 『그동안 조합원 위에 군림해온 중앙회를 조합원을 위한 중앙회로 개편, 중앙회의 면모를 일신하겠다』는 말로 당선 소감을 대신했다.

사실 이번 선거는 박상희 전 회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회장직 보궐선거로 김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 3개월에 남짓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사실상 차기 회장 후보 및 당선자를 가늠하는 단초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아주 중요한 선거였다. 단독 출마한 김 회장이 이번 선거에서 조합 이사장들의 높은 지지를 받음으로써 차기에도 유리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김 회장은 중앙회 차원에서는 우선 『모든 회원사들이 한 덩어리가 돼 화합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열린 중앙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누구나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고 조합원의 다양한 의견을 정책개발에 반영하며 모든 업무를 공개하는 열린 체제가 구축될 때 중앙회의 진정한 발전을 위한 단초가 마련된다는 것이 김 회장의 평소 지론.

『단체수의계약제도를 유예하고 정부조달 시장에 중소기업 참여를 확대해 협동조합 존립 기반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김 회장은 대정부 차원에서는 우선 공정거래위원회에 단체수의계약이 카르텔이 아님을 설득하고 외국인 고용허가제도를 반대해 인력난 해소에 기여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신규사업 부문에 있어서는 국제 규모의 컨벤션센터를 건립해 외국 바이어 유치 및 중소기업 수출 확대를 적극 지원하는 한편 대북경협사업 활성화를 추진하고 전자상거래센터를 설치·운영해 21세기에 걸맞는 사업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또한 대북경협사업 및 전자상거래사업에 있어서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경험과 식견을 갖고 있다.

지난 95년부터 한국전자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맡아온 김 회장은 대북 임가공협력계약을 여러 번 성사시킨 데 이어 지난달에는 현대 아산과 개성 공단 내 전자부품 생산 전용공단을 조성키로 하고 입주 합의서를 교환하는 등 남북경제교류 활성화에 기여해왔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전자조합을 이끌며 축적한 경험을 살려 중앙회 차원에서 대북경협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대북 투자 확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중소기업들에게 이익이 되는 만큼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개성이나 평양에 중소기업 전용공단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e비즈니스 분야에 대해서도 김 회장이 기울이는 관심은 각별하다.

전자조합이 지난 6월부터 로지컴매니지먼트 및 아이오리눅스시스템 등과 공동으로 전자조합 회원사를 대상으로 인터넷을 활용해 전자제품과 부품·자재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사업을 추진해온 것이 이를 반증하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지금까지 아날로그산업이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었다면 21세기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산업이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중소기업들이 이 같은 추세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중앙회 차원에서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 회장은 중소기업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전도사의 역할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인터넷이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모르고는 글로벌 경쟁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세상이 됐습니다. 이제 기협중앙회도 이 같은 패러다임의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인터넷과 전자상거래에 대비해 착실한 기반을 다져나갈 것입니

다.』

김 회장은 『박상희 전임회장의 자진 사퇴 등으로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에 놓여 있는 기협중앙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미래지향적인 사업을 통해 조직의 혁신을 도모하겠다』며 『국가 경제의 기반인 중소기업의 구심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기협중앙회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달라』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약력>

△58년 2월 경북고등학교 졸업 △62년 2월 한양대학교 공과대학 원자력공학과 졸업 △89년 2월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 수료 △76년 2월 (주)케드콤 설립 대표이사 취임 △95년 2월 한국전자공업협동조합 이사장 △96년 9월 중소기업청 중소기업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98년 3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위원

<수상경력>

△87년 5월 동탑산업훈장 수훈 △97년 5월 금탑산업훈장 수훈 △98년 11월 5000만불 수출탑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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