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산업용 제어분야에서도 「퓨전(fusion)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융해」 「복합」 등을 뜻하는 퓨전은 그동안 음악 등 예술분야에서 장르를 혼합하는 의미로 사용돼 왔으나 전용성을 특징으로 하는 산업제어 분야에서는 감히 생각도 할 수 없었던 개념.
산업부문은 아날로그 분야와 디지털 분야로 나뉘어 각각 PLC와 DCS 등으로 대표되는 제어영역을 갖고 발달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수처리영역을 비롯한 산업현장에서 아날로그와 디지털 데이터를 동시 처리할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이 시장을 겨냥한 퓨전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것.
복합제어 제품은 기존 DCS의 주사용처인 수처리 분야는 물론 반도체·자동차 조립공정 등 PLC 분야까지 다양한 분야를 포괄할 수 있다. 또 현장 단위기기 제어에서부터 대규모 플랜트에 이르기까지 적용범위가 넓어 도입 업체들로 하여금 제어시스템의 중복 투자를 줄일 수 있도록 한다.
이에 따라 씨멘스·한국하니웰 등 국내외 자동화 업체들이 PLC와 DCS는 물론 일반 컨트롤러 등을 한데 묶어 제어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고 이 시장에서 격돌하고 있다.
씨멘스(대표 귄터 슈스터 http://www.siemens.co.kr)는 최근 PLC와 DCS의 기능을 결합한 제품(모델명 SIMATIC PCS7)을 내놓고 국내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제품은 윈도NT·이더넷·자산관리 개념 등 첨단IT를 적용, 중소 규모의 플랜트 등 설비규모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 특히 모듈화를 통해 확장성을 높여 시스템의 최적화 및 업그레이드를 용이하게 했다.
한국하니웰(대표 권태웅)은 PLC와 일반 컨트롤러를 결합시킨 다기능 멀티루프 컨트롤러(모델명 UMC800)를 최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온·습도, 유량, 압력 등 물리량을 제어하는 컨트롤러 기능과 최대 96포인트까지 제어할 수 있는 PLC가 통합돼 있어 단위기계의 자동화에서부터 공정제어 기기를 비롯한 다품종 소량생산을 위한 각종 자동화 시스템에 활용된다. 또 제품구성을 모듈화해 카드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맞서 국내 업체인 LG산전(대표 손기락 http://www.lgis.com)이 아날로그 제어와 디지털 제어 등 복합제어가 가능한 하이브리드 방식의 DCS(모델명 MASTER P-2000i)를 내놓고 수처리를 비롯한 각종 제어영역에 진출하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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