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부품.소재산업 르네상스를 위하여>19회-자금유인 문제와 대안

벤처기업을 포함한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방법은 크게 4가지다.

기업간 신용, 생산자 유통금융, 대출 및 자본시장에서의 조달이 그것이다.

기업간 신용은 외상 매출 채권을 말한다. 한마디로 물품을 먼저 공급하고 돈을 나중에 받는 식이다. 이는 늘 자금난에 시달리는 벤처 및 중소 기업을 위협하는 거래관행이 되고 있다. 최근 대우차 부도로 인한 관련 부품사의 연쇄 도산은 이를 방증하는 구체적인 예다. 구매나 판매시 현금결제 비중은 20∼30%로 낮은 수준이고 외상거래가 일반적인 게 문제다. 즉 기업간 신용은 개발 및 상용화에 엄청난 자금을 필요로 하는 벤처기업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팩토링 등의 생산자 유통금융도 효용은 떨어진다. 또 어음을 할인하는 비용이 부가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자금 조달로서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국내 벤처 및 중소 기업의 경우 대부분 간접금융 형식인 대출에 의존하는 것이 현실이다.

은행권에서 제공하는 일반대출과 정부가 특정 정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특정부문에 융자조건 등을 일반대출보다 우대해서 공급하는 정책금융이 있으나 조건이 까다롭다.

대출조건은 특히 열에 일곱 정도가 담보대출이다.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신용대출은 이래서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 이는 지금같은 자본시장경색 국면에서 특히 벤처기업이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용대출을 제한받는 모습을 나타낸다.

어음대출로는 기업어음(CP)도 있으나 이는 신용상태가 양호한 기업이 단기자금을 조달할 목적으로 상거래와 관계없이 발행한 융통어음이므로 창업초기 단계의 벤처기업이 이용하기에는 어려운 실정이다.

성장기업은 비교적 간편한 절차를 통해 자기 신용을 바탕으로 CP를 조달하지만 벤처기업으로서는 꿈도 꿀 수 없다.

마지막으로는 올초 활성화했던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다.

회사채 또는 주식 발행이 대표적으로 자본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은 대규모 자금을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으나 회사채나 주식을 발행하기 위한 요건이 엄격하기 때문에 중소 벤처기업이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

조사에 따르면 벤처기업의 회사채 발행 비중은 1% 미만이다.

이에 따라 고질적인 자금난을 해결할 대안들이 요청된다.

우선은 대출시장에서 유동성 공급을 원활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기적으로는 극도로 경색된 대출시장의 유동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담보대출 관행으로 대별되는 낙후된 금융시스템을 개선해 기회를 넓히는 것이다.

즉 신용대출을 늘릴 제도적인 개선이 업계가 요구하는 소리다.

이는 기본적인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에서 찾아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금융시장의 효율성을 높이고 신용대출이 정착될 수 있는 유인과 인프라를 개발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벤처 및 중소 기업의 신용을 개선하는 제도가 개발돼야 한다.

신용정보 투명성 제고를 위해 기업정보가 공개 및 가공돼야 하며 공개된 신용정보는 공신력을 확보해야 한다. 신용정보는 조사·감사·평가과정을 통해 제공되는데 이에 따른 전문화가 필요하다.

전문화 및 공신력 확보를 위해 공공부문에서 신용조사기능을 담당할 필요가 있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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