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캐피털<12>
『미국이 아니라면 일본에 진출할까도 생각했어요. 일본의 벤처는 1963년 중소기업투자육성법을 제정한 이후에 80년대 경제성장과 함께 커졌지만 대기업 중심의 구조로 벤처가 크게 일어나지는 못했죠. 손정의를 비롯한 선두주자의 활약으로 90년대 들어와서 약 5000개의 벤처기업이 생겼고 도쿄, 나고야, 오사카를 중심으로 벤처 캐피털이 생겼어요. 여기도 미국처럼 공공 캐피털회사와 민간 캐피털회사로 나누어져 있는데 현재는 거품경제의 붕괴로 감소세입니다.』
『우리나라 벤처도 일본과 비슷한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거품이 걷히면서 주식시세가 떨어지지만 벤처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어요.』
『나의 남편은 유대교 신자입니다.』
『한국 교포인데 유대교를 믿습니까?』
『민족이 다르더라도 종교를 가질 수 있죠. 그런 관계로 이스라엘에 가서 벤처기업을 세울까 하는 생각도 하였죠. 이스라엘은 90년대 이후 정부에서 지원하는 요즈마 벤처캐피털을 세워서 지원하고 있어요. 약 400개 이상의 벤처기업이 있고 연구원 70%가 해외유학후 귀국한 유대인입니다. 남편이 연구하는 유전공학 역시 이스라엘이 발달해 있기 때문에 적격이었지만 역시 이민족의 한계가 있을 것 같아 망설였던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방위산업, 네트워킹, 의료기기, 무선통신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달해 있습니다.』
『결국은 한국으로 결정한 것입니까?』
『같은 민족이라는 이유로 여기서 해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벤처기업은 같은 민족이냐 이민족이냐는 것이 중요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 기술이 어떤 것이냐, 시장성이 있느냐, 특히 국제시장에서 시장성이 있느냐는 것이 중요하지요.』
『외국에서 살아보신 일이 있어요? 특히 선진외국에요.』
『그건 왜요?』
『같은 민족의 중요성을 잘 모르시는 듯해서 물어보는 것입니다.』
나는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말이 인종차별에 대해선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선지 알 수 없었지만 더 이상 반문하지 않았다.
여자가 이유없이 방긋 웃었다. 또 다시 왼쪽 볼에 볼우물이 파였다. 그녀의 볼에 파이는 보조개가 자꾸 신경 쓰이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아마 한쪽 볼에만 파이니까 신경이 쓰인 것일까. 신경쓰였다기보다 관심이 갔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 관심은 불쾌하거나 나쁜 의미가 아니었다. 그 보조개가 그렇게 귀여울 수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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