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e메일 마케팅」각광

【본사 특약 = iBiztoday.com】 고객의 동의를 받아 고객이 적극적으로 원하는 광고물을 전자우편으로 보내는 「스팸 없는」 전자우편 마케팅이 인터넷 광고의 핵심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스팸 없는 전자우편 마케팅업체들이 지난 주 미 뉴욕에서 4000명의 인터넷 광고주들이 참석한 인터넷광고회의 애드테크(AdTech)에서 가장 주목받는 새로운 광고분야로 꼽혔다.

전자우편 광고업체들은 급속한 확산바람을 타고 이미 부지기수다. 대표적인 업체로는 전자우편이나 전자우편 뉴스레터, 라이프 스타일 중심 전자우편 간행물에 광고를 유치하는 빅푸트인터액티브, 디지털임팩트에스메일(yesmail.com) 등이다.

이 업체들이 내건 표어는 소비자 개개인에 부합하고 특성에 맞는 광고다. 치약이나 호화 유람선에 관심이 있는 고객들을 미리 끄집어내 전자우편으로 광고를 보내거나 수신자의 광고 호응도를 추적한다.

전자우편 마케팅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우선 배너광고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광고비가 비싸 배너광고를 이용하지 못하는 기업에 전자우편 마케팅이 적절한 대안 광고수단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전자우편 광고업체 입장에서는 전자우편 전송에 고객의 동의를 얻어 프라이버시 침해 비난을 피해갈 수 있고 전자우편 수신자의 광고 열람, 상품 구매, 광고 반응여부를 추적하는 기술이 계속 개선되고 있어 전자우편을 통한 광고의 대상과 내용을 시시각각 필요에 따라 바꿀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전자우편 마케팅업체인 오프틴(optin.com)의 스티브 하디그리 사장은 『이 새 방식은 직접 마케팅이 꿈꿔온 핵심 방식』이라며 『이 방식은 닷컴 회사들이 확보한 고객정보가 사업의 토대』라고 진단했다.

이처럼 전자우편 광고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온라인 자동차 판매업체 스톤에이지닷컴(stoneage.com) 등 최근 타격을 받은 많은 닷컴업체들이 현금 확보를 위해 자사가 보유한 수백만명의 고객 전자우편 주소 정보를 팔기 시작한 것이 배경이 됐다.

미국 기업의 전자우편 마케팅 시장은 오는 2003년까지 45억달러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그렇다고 이 같은 전자우편 마케팅 방법이 무조건 성공할 것이라고 점치기에는 아직 이르다. 시장조사회사 포레스터리서치의 짐 네일 수석 분석가는 이에 대해 『최근 조사에서 소비자의 절반 정도가 전자우편 마케팅을 수용하고 자신들의 전자우편을 개방하고 있다』며 『나머지 절반에게 전자우편 광고는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자우편 광고 찬반론자 모두가 전자우편 마케팅이 고객의 구매로 이어지려면 전자우편 광고내용이 고객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는 마케팅잡지 내용에 못지 않게 광고를 보기 위해 구입하는 여성 잡지나 골프 간행물에 실린 광고와 같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래디컬메일닷컴(radicalmail.com) 톰 와스잘렉 사장은 『무엇보다 즐겁게 만들고 영화나 TV 쇼처럼 감정을 일으키는 전자우편이 좋다』며 『청바지업체 리(Lee)가 버디 리(Buddy Lee)라는 이름의 가상 영웅을 등장시킨 동영상 시리즈 전자우편이 하나의 성공 사례』라고 꼽았다.

<케이박기자 ks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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