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정보통신전자공학부 배명진 교수는 긴 여운을 남기는 성덕대왕신종(일명 에밀레종) 소리의 원리를 규명했다고 3일 밝혔다.
배 교수는 『에밀레종의 하부 두께가 약 20㎝로 국내에서 가장 두껍다』며 『긴 여운을 가지는 소리의 비밀은 에밀레종의 하대 두께에 있다』고 말했다.
즉 종을 치면 타종부위의 진동이 하대로 전달돼 오목하게 모아주기 때문에 소리의 진동이 잘 전달되지만 하대가 두꺼울수록 쇠의 탄력특성을 오랫동안 유지시켜 긴 여운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기존 이론에 따르면 종을 타종하면 진동에 의해 종 내부에 휘돌아치는 공기가 발생, 종의 하대가 오목하기 때문에 공기를 오랫동안 가두어서 긴 여운을 남기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또 배 교수는 둥근 링(ring)의 진동원리를 통해 에밀레종의 다양한 소리특징을 설명했다.
배 교수가 설명한 둥근 링의 진동원리와 종소리의 상관관계는 다음과 같다.
에밀레 종의 하부는 둥근 링 구조로, 링의 한 부분을 치면 원주의 길이가 일정하기 때문에 하부의 진동이 공기를 진동시킨다. 결국 둥근 링의 반복된 진동으로 소리가 긴 여운을 갖는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에밀레종이 하부가 오목해 긴 여운이 남는다는 기존 이론을 탈피한 것이다.
배 교수는 『에밀레종 내부에 장애물을 넣었을 때도 긴 여운이 나타났다』며 『독특한 에밀레종 소리의 근본원인을 종의 형태에서 찾으려는 과거의 다양한 이론은 그릇된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한편 배 교수는 『심금을 울리는 소리, 애끓는 소리, 긴 여운의 소리, 끊어질 듯 이어지는 소리 등 한국인의 정서를 가장 잘 나타내는 에밀레종의 소리에 대해 앞으로도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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