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드림스튜디오 이정근사장

『애니메이션은 더 이상 노동집약적 산업이 아닙니다. 3D기술의 발달로 시장이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만큼 창의력과 기획력으로 발빠르게 대응한다면 한국이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강국으로 발돋움할 날이 머지 않았다고 봅니다.』

디지털드림스튜디오 이정근 사장(37)이 문화산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하청제작 위주의 애니메이션시장에 「기획·창작」과 「디지털」이라는 도전장을 내놓은 데 이어 레인보우스튜디오·윌리엄모리스 등 해외 유명업체들과 미국에 엔터테인먼트회사 「디지털 림」을 설립했다. 또 가수 MC해머와 함께 유망 신인들을 세계적 스타로 키우는 음반프로젝트도 시작했다.

문화산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꿔왔던 이런 대박(?)들을 잇달아 터트리면서 세간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는 이 사장. 이 때문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최근 떠도는 벤처 거품론을 빗대 몸값을 올리려는 홍보성 겉치레라고 폄하하는가 하면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뺀다며 텃세를 부리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이 사장이 8년간의 노하우로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시장을 개척해 왔고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로 일련의 일들을 성사시킨 공은 어느 누구도 쉽게 부인하지 못한다. 「왕도의 비밀」 「버추얼 코리아」 「타이거우즈PGA투어」 등 게임 히트작들이 그의 이력에 차곡히 쌓여 있고 해외 합작사 설립도 지난 95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는 것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하지만 이 사장은 최근의 성과물이 특별한 노하우가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고 강조한다. 초보 벤처CEO시절 만난 레인보우스튜디오와의 인연을 오늘에까지 이어온 것도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상생(相生)할 수 있는 사업 기획들을 지속적으로 제시해 왔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앞으로 디지털드림스튜디오를 디즈니나 소니엔터테인먼트 같은 종합적인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게임은 물론, 애니메이션·음반·지능형 완구에 이르기까지 디지털기술이 접목되는 엔터테인먼트 상품을 집중 개발할 예정이다. 또 이를 위해 인재를 양성하고 조직체계를 갖추며 해외 네트워크를 보강할 계획이다. 디지털드림아카데미를 내년에 설립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당장 월트디즈니가 되지 못한다 해도 후배들이라도 목표를 이룰 수 있게 지름길만큼은 확실히 닦아 놓겠다』고 이 사장은 다짐한다.

<글=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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